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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 병원 블랙리스트 올리자" 동네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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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6회 작성일 24-06-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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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문병원·뇌전증 교수들도
“18일 집단휴진 불참… 진료 유지”

서울 시내의 한 의원 입구에 게시된 휴진 안내문./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의원 입구에 게시된 휴진 안내문./연합뉴스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 총파업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 단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앞서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어 14일 대학 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전국 거점 뇌전증 지원 병원 협의체’도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이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봐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집단 휴진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윤성환 대한전문병원협회장도 “전국 109곳 전문 병원 대다수는 휴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의협 총파업 하루 전인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는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중증·희소 질환자 진료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환자 진료에 문제가 없게 한다는 건 포장한 말”이라며 “서울대 비대위와 환자 대 의사로 공개 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의료계 총파업을 앞두고 각 지역 주민들은 “휴진 의원 블랙리스트를 만들자”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의 동탄2신도시 지역 인터넷 카페회원 21만명엔 지난 12일 “휴진하는 동네 의원 불매운동 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엔 “동참하겠다” “휴진 의원 명단을 올려 달라” 등 댓글이 100건 넘게 달렸다. “휴진 병원을 공유해서 동탄에서 더는 진료 못 하게 해야 한다” “국민이 나설 차례”라는 글도 있었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경기도 과천시 주민 10만명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엔 지난 12일 ‘휴진 병원 확인 방법’ 글이 올라왔다. 이 주민은 “먼저 평소에 자주 다니던 병원에 휴진 여부를 전화로 문의하자”며 “그다음엔 ‘만약 휴진하면 추후 다른 병원을 이용하겠다’고 고지하자”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휴진에 참여한 병원들은 불매운동을 하자. 시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했다.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주민은 지난 13일 이 지역 카페에 글을 올려 “18일에 문 닫고 쉬는 의원은 앞으로 계속 쉬게 해줘야 한다”며 “주민들 뒷목 잡게 하면 큰일 난다는 걸 보여주자”고 했다. 경기 하남시의 한 맘카페엔 최근 “18일 일일이 병원을 다니면서 확인한 뒤 휴진 여부를 이 카페에 공지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의사 선생님 대부분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 믿는다”는 글도 있었다. 개원의들 사이에선 “정부 명령보다 지역 카페나 맘카페 글이 더 무섭다”는 말이 돈다.

정부는 지난 10일 전국 3만여 개원의에게 ‘18일 진료 명령’을 내렸다. 그날 휴진하려는 병의원은 모두 관할 지자체에 사전에 신고하라고 했는데, 실제 휴진 신고를 한 개원의는 전체의 4%에 불과했다. 평소 휴진율 수준이다. 의협은 최근 “지자체에 휴진 신고를 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회원들에게 공지했다고 한다. 대부분 신고를 하지 않고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일부 의사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엔 정부의 ‘진료 명령’ 위반을 피하면서 휴진하는 요령이 담긴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커뮤니티엔 “18일 오전에 20분 정도 처방을 내고 문 닫으면 된다. 갑자기 아파서 쉬었다고 하면 괜찮다”는 글이 올라왔다. “‘개인 사정으로 쉽니다’라고 써 붙이면 된다” “여름휴가 다녀왔다고 하라”는 글도 있었다. 정부는 ‘파업 참가’를 위해 휴진한 경우 면허정지와 형사 고발도 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총파업을 벌이려는 의사들이 환자와 정부, 간호사, 주민들의 반대에 둘러싸여 ‘외로운 처지’가 됐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17일부터 전면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 병원 내에선 “휴진 참여율이 높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의협도 “역대 최고 수준의 참여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개원의는 “과거 의사들이 강하게 반대했던 MRI자기 공명 영상 진단 건강보험 적용 확대,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등 정부 정책은 모두 처참하게 실패했다”며 “이번 의대 증원은 훨씬 큰 후유증을 남길 터라 여론의 반대에도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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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백건 기자 loogun@chosun.com 정해민 기자 at_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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