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중앙亞 우군 만들고 귀국…내년 첫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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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the300]
윤 대통령 부부는 16일 오전 3시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공군 1호기편으로 도착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마중나왔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고 이후 차량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 윤 대통령 부부는 투르크메니스탄10~11일, 카자흐스탄11~13일, 우즈베키스탄13~15일을 연이어 국빈 방문했다.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후 비슷한 시기에 중앙아시아 순방을 했지만 이번에는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해당 지역 특화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동행, 융합, 창조의 협력 원칙을 기반으로 풍부한 핵심광물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앙아시아와 선진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가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도 통한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지난해 태평양 도서국태도국과 정상회의를 열었고 올해는 아프리카 48개국을 초청해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열었다. UAE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카타르 국빈방문 등 중동외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제는 중앙아시아와도 정상회의를 열게 됐다. 한 나라가 중심이 돼 다자회의를 여는 건 미국 등 극히 일부 강대국만 해왔는데 우리나라도 이번 순방을 통해 이런 반열에 오르게 된 셈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우즈베키스탄 현지 브리핑에서 "근래 70여년동안 현대 외교사에서 태도국,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이 모든 지역을 상대로 다자회의를 주최해본 나라는 미국과 중국 단 두 나라 뿐"이라며 "중앙아시아는 신흥 전략지역으로 미국과 중국이 작년 9월과 5월에 정상회의를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핵심광물 등 자원부국이자 지리적으로 동서양을 잇는 요충지에 자리잡은 중앙아시아 나라들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번 순방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내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통해 구체화될 윤 대통령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다. 이런 러브콜은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의 역사적 공감대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아프리카나 태도국이 갖는 인식과 같다. 중앙아시아도 피지배의 역사, 강대국 간에 군사적 충돌이 점철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비슷한 대한민국이 성공 스토리를 썼듯이 이들도 대한민국처럼 디지털강국, 문화강국, 수출대국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광물 분야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공급망 안정화를 꾀했다. 박 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광물자원의 가공기술이 뛰어나고 반도체, 배터리 등 수요산업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의 최적 파트너"라며 "MOU 체결로 핵심광물 공동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등 가공까지 전 주기의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핵심광물 공동 탐사 결과 경제성이 있으면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핵심광물 시장에서 우라늄 1위43%, 크롬 2위15%, 티타늄 3위15%, 비스무스 5위0.8% 등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KTX이음의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됐다.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최초로 해외 수출하는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맺었다. 시속 250㎞급 고속철 42량 계약으로서 약 2700억원 규모다. 정부는 모로코, 폴란드, UAE아랍에미리트 등 고속철도 차량 구입을 위한 국제입찰을 준비 중인 나라를 상대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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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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