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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승조원 "우리 잠수함엔 여군 없다. 승조원만 있을 뿐…적에겐 전략적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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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24-06-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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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3000t급 SLBM잠수함 적 잠수함·수상함에 어뢰 공격,잠항타격훈련 언론에 첫 공개

소형함보다 생활 여건 개선…작전 나가면 가족·세상과 단절 ‘애환’

첫 여군 승조원 “밀폐 잠수함 힘들지만 즐거운 점도…승조원들과 더 친해질 계기 돼”


“1번 어뢰 발사 준비 끝!” “좋아. 카운트다운 후 발사!” “5·4·3·2·1…발사!”


귀가 먹먹해졌다. 어뢰가 발사되며 잠수함 내부 기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발사 순간 실제로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펑’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해군은 지난 11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전략잠수함인 도산안창호급3000t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SS-085의 잠항 및 타격 훈련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적 잠수함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진입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다. 적의 SLBM 탑재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한 것을 우리 군이 확인하면서 훈련은 시작됐다.

지난 11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태운 안무함이 출항했다. 관광용 잠수함과 달리 외부가 보이지 않는 군용 잠수함 안에서는 몸이 기우는 느낌으로 배의 움직임을 짐작만 할 수 있었다.

수상함은 파도를 헤치고 나가도록 배 아랫부분이 좁아지는 역삼각형 형태인 반면 잠수함은 원통 모양이다. 그래서 수상에서는 마치 오똑이처럼 항해하느라 파도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일단 잠수하면 태풍이 쳐도 고요하다고 했다.

안무함은 수중음파탐지체계소나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바닷속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중 소음을 확인했다. 적 잠수함이 식별된 것이다.

“현 시각 적 SLBM 탑재 잠수함이 접촉되었음. 총원 전투배치”. 방송으로 상황이 전파되자 승조원들은 일제히 “전투배치”를 외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안무함은 적 잠수함의 예상 경로로 이동했다. 이후 소나를 이용해 잠수함 위치를 다시 확인한 뒤 곧바로 어뢰 공격에 나섰다. 잠항 중인 잠수함 내부 지휘통제실에서는 함장을 비롯해 전탐부사관, 전술통제관, 사통부사관, 음탐관 등이 각자 위치를 지켰다.

수십 개 설치된 콘솔은 작전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약 50명의 안무함 승조원들은 각자 자리에서 정해진 임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수시로 보고하고 지시하는 동시에 장비를 조작했다.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차분하면서도 신속하게 각자 역할을 했다.

함장 지시에 따라 심도와 거리, 방위 등을 맞춘 뒤 어뢰 발사 버튼을 누르자 어뢰발사관이 개방되고 발사관에 유입된 해수가 어뢰를 밀어냈다. 3000t급 잠수함은 고압압축공기로 작동하는 펌프를 이용해 바닷물을 밀어내며 어뢰를 발사하기 때문에 발사소음이 적고 발사속도도 빠르다.

안무함에서 발사한 어뢰는 적 잠수함을 명중, 격침했다. 그러나 전투는 이같이 간단하지 않다. 추가 위협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전에서는 적의 잠수함뿐 아니라 항공기, 무인기 등 추가 교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나 다를까, 근처 해역에서 경비 임무 중인 적 수상함이 빠르게 안무함에 접근했다. 당직사관이 “적 수상함 고속 접근 중”이라고 외치자 함장은 “긴급잠항”이라고 지시했다. 더 깊은 바닷속으로 빠르게 들어간다는 뜻이다. 적군에게 식별되지 않기 위해서다.

잠수함이 살짝 기울었다. 수심 약 50m까지 내려갔다. 안무함은 최대 300m 이상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적 수상함을 공격하기 위해 어뢰를 무장 발사관에 다시 장전했다. 이후 안무함은 수중음파탐지체계를 통해 표적을 정확히 확인하고 어뢰를 한 번 더 발사했다. 적 수상함이 격침한 것을 확인한 뒤 훈련이 종료됐다.

손에 땀을 연신 닦아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닷속에서 승조원들은 그야말로 ‘실전처럼’ 훈련 중이었다.

함장이 “이제 물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잠수함은 보안을 강조하는 군대에서도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 중 하나다. 전원 직업군인인 승조원 50여 명의 함내 생활은 어떨까?

국내 잠수함 생활 여건은 도산안창호급으로 오면서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과거 장보고급1700t급과 손원일급2200t급은 도산안창호급 절반 이하의 비좁은 공간에서 열악한 생활이 불가피했다.

안무함에는 승조원 수와 비슷한 개수의 침상이 있다. 24시간 교대 근무가 이어지는 잠수함 특성상 전원이 개인 침상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땅 위의 누군가에겐 당연할지라도 잠수함에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잠수함 실내는 전보다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좁고 낮다. 조금만 무신경하게 움직여도 부딪힐 장비들이 빼곡하다. 의외로 승조원 키의 상한선은 없고 하한선만 있는데, 화재 등 유사시 천장에 매달린 공기 호스에 비상 호흡기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승조원이 되려면 널찍한 화장실, 편하게 뒹굴 수 있는 침대는 포기해야 한다. 잠수함 특성상 어쩔 수 없다. 한 번 작전을 나가면 몇 주 동안이나 땅을 밟지 못하는 게 이들이다. 아무리 힘들고 답답해도 비좁은 잠수함 공간 안에서 끝까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승조원의 고충은 좁은 공간에만 있는 게 아니다. 개인 통신장비도 사용할 수 없다. SNS는 물론, 전화나 문자도 안 된다. ‘먹통’ 휴대전화는 영화나 음악을 듣는 용도로 사용한다. 특히 적 위협 등 특수한 상황에서는 소리마저 통제된다. 은밀하게 이뤄지는 잠수함 임무 특성상 아주 작은 소리도 새어 나가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모든 승조원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 ‘계획되지 않은 소리’는 어떠한 것도 발생해선 안 된다. 최고 단계의 상황에서는 잠수함 내부에서 이동조차 할 수 없다.

승조원의 삶은 잠수함만큼이나 은밀해야 한다. 잠항 중 승조원은 가족과도 연락할 수 없다. 급작스러운 변고 등을 지상에서 긴급 통신으로 전달해줄 뿐 개인적 용무로 먼저 연락할 수는 없다.

화장실은 소음과의 전쟁터다. 소음 방지를 위해 용무 후 변기 아래 페달을 밟아 사출구를 개방한 다음 샤워기로 물을 뿌려 수동 세척해야 한다. 딸깍 레버로 ‘쏴∼’하며 내려가는 물소리 따위는 없다.

해군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서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뒤처리를 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압력선체 속 밀폐된 생활에서 몇 안 되는 즐거움은 먹는 일에 있다. 안무함의 조리 요원 2명이 차려낸다는 음식엔 돼지국밥까지 있었다.

물론 수 주에 달하는 최대 작전 가능 기간보다 신선 야채 보관 가능 기간이 짧으니 조리 요원들 고민은 작지 않을 것이다.

해군은 3000t급 잠수함을 도입하면서 처음으로 여군을 잠수함에 태웠다. 안무함에는 전투정보관 성주빈 대위와 부사관 3명 등 여군 4명이 있고 이들은 침상 3개짜리 침실을 공유한다. 성 대위는 “우리 잠수함에는 여군이 없다. 승조원이 있을 뿐”이라며 “여군이라서 잠수함 생활이 어떻다든지 하는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성 대위는 근무 스트레스를 독서나 공부를 하며 푼다고 했다. 다른 승조원들과 배운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취미라고 했다. 성 대위는 “밀폐된 잠수함에서 힘든 점도 있지만 즐거운 점도 있다”고 웃었다. 다른 승조원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친해진 뒤에는 오히려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무함을 비롯한 3000t급 잠수함은 ‘전략적 비수’라 불린다. 적이 선제 기습으로 우리 군 전력을 타격한 이후에도 물속에 있던 안무함에 의해 보복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선사하는데, 그 존재만으로 전쟁을 억제한다. 마치 신전 혹은 궁전의 기둥처럼 육중한 모습으로 안무함 내에 우뚝 선 6개의 수직발사관VLS에서 발사될 SLBM이 그 억제력의 요체다.

안무함이 운용하는 SLBM은 수백㎞ 이상 사거리를 가능케 하는 대용량 연료, 한 발로도 막강한 파괴력을 내는 대형 탄두 등으로 상당히 커 어뢰를 쏘기 위한 소구경의 짧은 수평 또는 경사 발사관에 집어넣을 수 없다.

대부분 주요 군사 선진국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VLS를 장착하고 핵탄두 SLBM을 운용하는데, 핵이 없는 한국은 디젤 잠수함에서 SLBM을 실전 운용하는 세계 유일 국가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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