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갖춘 한동훈호, 순조롭게 출발…계파 갈등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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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샅바싸움 끝, 한동훈 측 승기 잡아
김상훈 정책위의장 내정…진용 구축 속도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계파갈등’ 숙제 곳곳에 암초 가득…한동훈 리더십 시험대 한 “당내 절차대로 설득하겠다” 특검 속도조절 차주 중진들과 ‘릴레이 오찬’서 우군 확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측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줄다리기에서 한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 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물러난 자리에 계파색이 옅은 김상훈 의원이 내정되며 최고위 구성은 친한친한동훈계가 과반을 점하게 됐다. 진용을 갖춘 ‘한동훈호’의 순조로운 출발과 달리, 눈앞의 여정은 곳곳이 암초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출사표와 함께 던진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 야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권 내 반대 여론은 여전히 높다. 또 친윤계와의 꺼지지 않은 ‘갈등 불씨’도 안심할 수 없다. 한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정점식 의원은 지난 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며 “향후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사임했다. 앞서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라는 초강수에도 정 의원이 침묵 속 버티기로 일관하며, 변화를 내세운 한 대표 측과 정책위의장 몫을 지키려는 친윤계 간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하지만 정 의원이 전격 사퇴하며 친한계과 친윤계의 샅바싸움에서 외견상 한 대표가 우선 승기를 잡은 것이다. 미뤄둔 지도부 인선에도 속도가 붙었다. 박정하 비서실장, 서범수 사무총장에 이어 2일 한 대표는 대구 4선 중진의 김상훈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내정했다. 한 대표는 “저는 친소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김 의원과 가까운, 개인적인 우정을 나누지 않았다. 전당대회에서도 저를 위해 뛰던 분이 아니다”라며 “다만 대단히 정책적으로 뛰어나고 안정감이 있고 우리 당 정책에 있어 내로라할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당내 불거진 내홍은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친윤계 일각에선 정책위의장은 임기가 있고 당 대표자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일방적 사퇴 요구는 부당하다고 강하게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대표가 교체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소통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교체하고 싶더라도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와 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 초선 의원도 “한 대표가 정 의원한테 직접 얘기하고 설득했어야 했는데, 그 과정이 없었을 줄 몰랐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의원들 삐진다”고 했다. 정 의원도 사퇴 기자회견에서 당헌상 임기1년를 재차 강조하며 “의원들도 당헌과 배치되기 때문에 물러나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계파 간 인식 차를 남겼다.
‘한동훈호’의 본격 출발 소식과 함께 ‘채 상병 특검법’도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6월23일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의제로 던졌다. 당시 채 상병 특검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대표는 “제가 그 부분을 조금 길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우리 보수는 안보에서는 다른 정치세력에 뒤지면 안 된다. 그러나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도 실기했다”라며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공수처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법 발의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도 했다. 당 대표 출사표와 함께 던진 안인 만큼,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한동훈 안’은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건 한 대표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에 야당은 “당장 오늘이라도 한 대표가 생각하는 특검법을 발의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하는 ‘채 상병 특검법’의 주도권을 한 대표에게 쥐여주면서 여당 내 분열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지 열흘이 다 됐는데, 한 대표가 특검법을 발의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며 “계속 발의하지 않고 뭉갠다면 국민은 한 대표를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여권에선 ‘한동훈 안’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힘겨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거쳐 야당이 단독 처리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막은 지 얼마 안 됐을뿐더러, 다수의 의원은 “특검은 사안이 뭐든 야당에 물어뜯을 판을 깔아주는 꼴”이라며 ‘무조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동훈호의 정책을 총괄할 김 의원 역시 “채상병 특검법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나서 미진할 경우 그 필요성이 가려지는 것이다. 관련해 당내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공수처 수사 결과를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는 한 대표 의사와 배치되는 부분이다.
야당의 압박 수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 대표가 변화의 명분을 잃지 않으면서 당내 화합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다음 주부터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릴레이 오찬’을 추진하며 우군을 늘려갈 예정이다. 원외인 한 대표가 원내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당 쇄신 방안들을 설득하며 리더십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가 의원들을 공식 초청해 식사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 “185cm 허웅, 160cm 女 폭행·강간”…‘김호중 술타기 수법’ 성행 [금주의 사건사고] ▶ “결혼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불법체류·유흥업소서 일하네요” 사적 제재 논란 ▶ 장윤정 “둘째딸, ’엄마처럼 쭈쭈 커지기 싫다‘고 울어…성교육 필요” ▶ "내 딸 비명 소리"...여중생 끌고 가려던 50대 男, 아버지가 막았다 ▶ 대낮 속옷만 입은 채 거리 활보한 여성…그는 왜? ▶ 마당서 뛰던 몽골아이, 끓는 우유통에 ‘풍덩’… 국내 의료진 무상 치료로 회복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새벽 도로에 넘어진 20대 여성 차에 치여 ‘사망’ ▶ 현실이 된 ‘반바지 레깅스’…“민망해” vs “보라고 입는거 아냐” ▶ K드라마 봤다며…北, 중학생 30여명 처형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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