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두달째 귀 닫은 與…거듭난다더니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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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인 분석 단계부터 갈등 번지고
전당대회는 권력 다툼 변질 양상 “수직적 당정 관계 달라지지 않아” “국민의힘은 100석에 익숙한 정당이 됐다.”김웅 전 의원 “변화의 동력도, 의지도, 실력도 없는 ‘3무無’정당.”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4·10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을 겨우 8석 넘길 정도로 집권여당 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국민의힘이 총선 이후 두 달간 보여준 모습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는 냉혹했다. 총선 패인 분석이나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의 잡음 등이 이어지면서 “총선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자조가 내부에서도 분출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첫 단추인 총선 패인 분석 작업부터 꼬였다고 지적한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 2주 만에 ‘백서특위’를 가동하며 패인 분석에 착수했지만, 특위 행보를 놓고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중 누구의 책임이 더 크냐의 문제를 두고 입장 차만 부각되면서 한 전 위원장 면담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9일 국민일보 통화에서 “총선 백서에서부터 갈등이 있다는 건 총선 패인을 당내에서도 서로 다르게 본다는 의미”라며 “인적 변화도 없고, 총선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총선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변화에 대한 의지조차 안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김웅 전 의원은 “4년 전 21대 총선 직후에는 당내에서 왜 우리가 총선에서 패했는지 통렬하게 반성하고 토론하자는 모임이 10개는 됐다”며 “22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은 4년 전보다 더 후퇴했다. 뭘 바꿔보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지휘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두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전 위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변화나 혁신보다 집단 간 권력 다툼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이상민 전 의원은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주도권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당은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런 전략·전술 논의는 없이 한 전 위원장만 바라보는 것 자체가 아직 정신 못 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까지 현행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선출규정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단일지도체제 등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경선에서 2등을 한 후보를 수석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시키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당내에서 곧바로 반발이 터져나오며 지도체제 개편 논의도 힘을 내지 못하는 상태다. 이준한 교수는 “개구리가 움츠렸다 뛰어야 더 멀리 뛴다고 하지만, 지금의 여당은 움츠린 건지, 아예 엎어진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관계 역시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정부의 중간평가였던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부의 어떤 점이 민심을 돌아서게 했는지 더 고민하고 학습해야 했는데, 총선 결과가 갖는 의미를 오독하고 반대로 가는 것 같다”고 짚었다. 총선 이후 당정 간 단합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22대 국회 첫 워크숍에서도 “똘똘 뭉치자”는 구호가 대세였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결집만으로는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되찾기 어렵다”이상민 전 의원는 우려가 나왔다. 이종선 정우진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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