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단체 "7일은 쌀 500kg-영화 파묘 담긴 USB 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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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시 경기 포천의 한 야산. 대형 비닐 봉투를 매단 풍선 10개가 하늘 위로 떠올랐다. 비닐 봉투에는 “대한민국은 불변의 주적”이라고 주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발언을 규탄하는 대북 전단 20만 장이 담겼다. 1달러 짜리 지폐 2000장과 가수 나훈아와 임영웅의 트로트 음악, 드라마 겨울연가 영상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 등도 들어있었다. 다른 탈북민 단체들도 풍향, 풍속 등을 살피며 조만간 북한에 대북 전단 등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는“당일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도 “예보를 보면 7일에는 평양이나 강원도 쪽으로 날려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북한의 실상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건 북한 지역에 불이 꺼진 야밤의 한반도 위성사진”이라며 대북전단과 한반도의 야간 모습 등이 찍힌 위성사진을 풍선에 매달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장세율 전국탈북민연합회 상임대표도 “대북전단 10만 장과 초코파이, 라디오방송이 담긴 USB 등을 준비 중”이라며 “이달 8~9일 쯤에는 바람 방향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한으로 보내는 ‘쌀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는 박정오 사단법인 큰샘 대표 역시 7일 인천 강화 지역에서 북한으로 쌀 500kg이 담긴 페트병을 띄워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페트병 한 개에 쌀 1kg와 1달러를 담고 영화 건국전쟁과 파묘, 찬송가 파일 등이 담긴 USB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대북전단 등을 살포하는 탈북민 단체들에 대해 “자제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대북전단 살포 관련해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전단 등 살포 문제는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고려해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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