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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진 尹담화에 민주당 표정관리…양문석 안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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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4-04-0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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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핵심요약
尹 대담에 "민주당 도왔다는 평가 많아" 반응
민주당, 尹 비판 동시에 與 내부 분열 기대 눈초리
양문석 논란 여론 부담 덜어…공천 그대로 갈 듯
이재명, 인천 계양을 매진…양문석 논란엔 묵묵부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창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4·10 총선을 앞두고 회심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맹탕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야권이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던 더불어민주당이 덕분에 양 후보를 안고 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尹 담화에 "민주당 도왔다는 평가"…여권 분열 기대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의대 정원 확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내심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투표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민주당을 도와줬다는 평가가 많다"라며 "그동안 당에서 윤석열 정권의 불통과 독선을 강조해 왔는데 담화로 직접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야권에선 윤 대통령이 이날 전향적으로 의대 정원 논란의 매듭을 풀 경우 선거 직전에 여당에 유리하게 다시 판이 짜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담화가 기존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입장을 고수하는 데 그치면서 괜한 걱정을 한 셈이 됐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작심 비판하면서 동시에 여권의 내부 분열을 기대하는 눈초리다. 민주당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대당 내부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오죽 대통령이 불통이면 여당 후보까지 공개적으로 탈당하라고 요구하겠나"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함운경서울 마포을 후보는 담화 직후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반발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갈등이 일었다.

양문석 논란 여론 부담 덜어…공천 취소하지 않을 듯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연합뉴스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에 대한 여론의 부담을 한결 덜어낸 것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재다. 앞서 양 후보는 2020년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편법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입장에서 부동산 논란은 아킬레스건에 해당하는 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집 문제에 예민한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 담화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양 후보 논란이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안 그래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총선에서 한 석이라도 아쉬울 때다. 한 석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라며 "윤 대통령 담화로 당이 양 후보를 안고 가는 데 부담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도 양 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 등의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다.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선거를 포기할 수는 없다.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며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사과하겠다"고 완주를 시사했다. 때마침 양 후보도 이날 재차 사과문을 내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아파트를 처분해 대출금을 갚겠다. 이익이 발생하면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양 후보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국민의힘 장진영서울 동작갑 후보를 물고 늘어지겠다는 전략이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동등한 잣대를 들이대면 장 후보는 가액 자체가 달라지거나 내용이 당 제출 서류에서 빠졌다는 문제 제기가 많다"며 여당의 공세를 방어했다.

몸 가벼워진 이재명, 지역구 매진…양문석 논란엔 "…"

윤 대통령의 담화 영향으로 몸이 한층 가벼워진 이재명 대표는 연일 자신의 지역구를 돌며 총선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인천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담화를 거론하며 "아직도 여전히 심각하게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엄하게 한번 심판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양 후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첫 토론회를 녹화하며 명룡대전을 예고했다. 녹화방송은 2일 오후 늦게 방송된다. 토론을 마친 이 대표는 인천의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 지원에도 나섰다.

이 대표 측은 인천 계양을이 민주당 텃밭이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량감 있는 인물의 대결인 만큼, 선거가 정권심판론과 국정안정론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각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어 이 대표에게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22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44.75%를 득표하며 인지도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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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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