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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野 이상식 배우자 그림에 MZ 조폭측 3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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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5회 작성일 24-04-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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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후보 배우자, 지인에 이우환 그림 30억원 어치 판매 위탁 같은 시점 MZ조폭, 이우환 그림 사달라 30억원 투자 중간책, 제3자에 그림 넘기며 분쟁…조폭들, 납치·폭행도 李후보, 그림들 재산신고 無…배우자 재산 4년새 60억↑ 총선 1년 앞두고 현금화…與 "그림 보유 경위 공개" 공세 李 "신고 누락 인정"…재산 증가 등 그림 출처 의혹엔 침묵

지난달 1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가 이재명 대표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가 소유한 복수의 그림에 이른바 MZ 조폭 측이 약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그림은 이 후보가 제21대 총선 당시 신고했던 재산 신고에는 없던 물품이다. 그림과 자금의 흐름상 수십억원대의 현금을 4·10 총선을 1년 앞두고 확보하려 했던 것이다. 이에 총선 경쟁자인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는 그림 등 재산이 증가한 소득원과 납세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그림은 MZ 조폭 측과 또 다른 투자자 간 소유권을 놓고 현재 분쟁 중이다. 그 과정에서 조폭들의 납치·감금·협박·폭행 사건이 있었고, 이는 지난해 사건화 돼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사안이다. 이 후보자 부인의 사건 연루 연부에 따라 공직 후보자로서의 처신과 법적인 책임 문제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李후보 배우자의 이우환 그림…MZ조폭 납치·폭행 사건의 발단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 김모씨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 다이얼로그 100호 그레이2010, 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2014, 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2015 등 3점과 전광영 작가의 작품 1점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지인 A씨에게 그림을 하나씩 맡기면서 팔아달라고 위탁했다. 그림 별로 가격을 2억 5천만원전광영 작가 작품, 8억원다이얼로그 100호 그레이, 2010, 10억원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 2014, 12억원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 2015으로 책정했다. 총 32억 5천만원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경기 용인갑 배우자 김모씨로부터 그림이 흘러 나와 전달된 과정파란색 선과 돈이 전달된 과정빨간색 선. 이윤석 인턴기자

이후 A씨는 또 다른 그림 판매 중간책인 B씨에게 이우환 작가의 작품 3점에 대한 처분을 부탁했다. "B씨를 통해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당시 B씨는 MZ 조폭불사파 측으로부터 현금 약 30억원을 투자받은 상황이었다. MZ 조폭 측은 B씨에게 이우환 작가의 작품 등을 구입해달라며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B씨가 돌연 이우환 화백의 작품 3점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ㄱ 갤러리에 전시 형식으로 넘기면서 사건이 복잡하게 꼬였다. 해당 그림 3점에 대해 8억원을 투자했다는 또 다른 인물 C씨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제의 그림들을 두고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C씨와 MZ 조폭 측 간 분쟁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자 MZ 조폭 측의 투자사 대표 유모씨와 전무 장모씨는 조선족 조폭까지 동원해 B씨를 협박하기에 이른다. 조폭들은 B씨를 납치·감금·협박·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관련 기사 : MZ조폭 동원해 갤러리 대표 감금·협박한 일당 구속기소

당시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들 조폭들은 그림을 강취할 목적으로 B씨를 차량으로 납치, 감금한 뒤 너클나이프 등 흉기를 소지한 채 그림을 내 놓으라며 B씨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B씨가 "그림은 나에게 없다"고 읍소하자 B씨에게 30억원 투자에 대한 이자 등으로 총 87억원의 채무를 승인하고, 남편 명의로 연대보증을 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칭 불사파 모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제공

결국 이우환 작가의 그림 3점 중 1점은 조폭 측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2점은 C씨 측이 점유 중이다.

李후보 측에 4억~17억 전달…재산 신고엔 채권 28억 5천만원

결과적으로 이 후보자 측이 전달받은 금액은 최소 4억원부터 최대 17억원에 이른다.

현재 이 후보의 배우자 김씨와 최초 그림 판매를 위탁받은 A씨는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A씨가 해당 그림을 팔아주겠다며 먼저 요구했고, 계약금 조로 4억원을 받은 것 외에 나머지 판매 대금28억 5천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A씨는 김씨가 본인에게 16억 8천만원을 빌려갔고, 그림은 그에 대한 담보물이었다고 주장한다. A씨가 김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김씨가 선거 자금 등에 들어갈 돈이 많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씨가 돈을 갚지 않자 담보물인 그림을 처분한 것이란 입장이다.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최소 4억원은 김씨 측으로 흘러간 셈이다. 만약 A씨 주장이 맞다면 김씨에게 전달된 돈은 최대 16억 8천만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그림 자체는 돈이 흘러가기 위한 매개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가치가 정해져 있지 않고 손쉽게 뻥튀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액의 현금 등을 전달하기 용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씨가 판매한 그림을 두고 현재 위작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검찰 수사가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위작 거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사실"이라며 미술품 진품 증명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이 후보는 배우자가 16억 8천만원을 빌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악의적 모략"이라며 "배우자가 주장 당사자인 A씨를 이미 검찰과 경찰에 사기죄와 횡령죄로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경기 용인갑의 배우자 김모씨가 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 이윤석 인턴기자

李후보 "신고 누락 인정"…60억원 재산 증가 출처와 납세엔 침묵

더 큰 문제는 해당 그림들이 갑자기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선 대구 수성을 지역에 출마한 바 있는데, 당시 배우자 김씨 재산은 14억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김씨 재산 중 회화는 5억원짜리 이우환 작가의 다이얼로그, 2012년작 1점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이번 제22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배우자 재산으로 약 77억원을 신고했다. 4년 만에 재산이 60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4년 전 재산 신고 내역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이우환 작가의 작품 3점 등은 없었다는 점이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그림들이 갑자기 등장한 셈이다.

특히 김씨가 소유한 작품들이 A씨를 통해 세상에 등장하게 된 것은 지난해 3월부터로 총선을 약 1년여 앞둔 시점이었다. 이우환 화백의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한 시점은 작년 7~8월쯤이다. 총선을 앞두고 수십억원을 현금화 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경쟁자인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이상식 후보는 21대 총선에 출마하며 배우자 미술품으로 2점 8억 원, 22대 총선에서는 전혀 다른 14점의 미술 작품을 약 32억 원으로 신고했다"며 "어떠한 경위로 4년 만에 무려 32억원에 달하는 미술품을 보유하게 됐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상식 후보는 "21대 총선 재산 신고 과정에서 미술품을 누락한 게 일부 있었고, 미술품은 처음부터 보유하고 있던 것과 조금씩 조금씩 다른 사람들하고 이렇게 매매하면서…"라고 신고 누락 사실을 시인했다.

또 세금과 관련해서는 "21대 총선 당시 신고한 미술품 2점은 판매를 했다"면서 "미술품 거래에 대한 세금은 일부 냈다. 세금 문제는 다시 해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이상식 후보는 추가 입장문을 통해 "저와 배우자는 2020년 총선 직전인 2019년 재혼했으며 배우자의 경우 결혼 전부터 현재까지 미술품 갤러리 사업을 해 온 개인사업자인 관계로 배우자의 재산 내역을 상세히 알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며 "배우자와 관련해 제기된 재산신고 누락 문제와 미술품 거래와 관련한 세금 문제 등에 대한 경위와 내역을 소상히 파악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이 후보와 배우자 김씨, 캠프 관계자 등에게 추가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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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오지운·이윤석 인턴기자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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