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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판세] 한동훈도 놀라서 출동…국힘 싹쓸이 위협하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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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6회 작성일 24-04-0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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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전지역 석권 원하지만... 경산, 무소속 최경환에 국힘 후보 밀려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대구·경북 판세] 한동훈도 놀라서 출동…국힘 싹쓸이 위협하는 변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대구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구경북에 있는 사람들 다 정신 차려야 된다고. 손자손녀들, 자식들 전부 죽이는 게 어른들 때문이야. 선거 잘못해가 대구가 전국에서 경제가 꼴찌거든. 여야를 섞어가 지지해주면 앗 뜨거라 하면서 잘 할낀데..."

지난 5일 대구 수성구에서 만난 송재용68씨는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아닌 야당 후보를 찍을 거라고 했다. 선거 때마다 보수당 후보만 찍은 결과가 대구를 전국에서 가장 뒤처진 도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노인이 끼어들었다. 성이 김씨라고만 밝힌 그는 "이재명이가 그렇게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 왜 야당을 찍어?"라며 "전국에서 야당 붐이 일더라도 대구는 국민의힘을 지켜야지"라고 말했다.

대구·경북TK은 보수의 성지라고 부를 정도로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높은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TK지역 25개 선거구 모두를 싹쓸이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대구 12개 선거구와 경북 13개 선거구 대부분을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에서 3석, 경북에서 3석을 목표로 총선에 임한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TK지역 25개 선거구 중 대구에선 4개 선거구, 경북에선 2개 선거구 등 모두 6곳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국힘 전승? 무소속 출마 대구 중·남구-경북 경산이 변수

이 때문인지 지역에서는 정책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들은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정책 대신 야당 심판론만 내세운다. 예전처럼 시끄럽게 지나가던 유세차량도 보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선거 결과가 뻔하게 나올 것이라는 지역 정서 때문일까. 지난 5일과 6일 치러진 사전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국의 평균 사전투표율은 30%를 넘어 역대 총선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대구는 25.60%를 기록해 전국 17개 지자체 중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경북 역시 전국 사전투표율31.28%보다 0.53%P 낮은 30.75%를 기록했다. 역대 총선 사전투표에서 경북은 20대 총선을 제외하고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보다 높았지만 이번에는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난 6일 대구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역에 대한 공약은 하나도 발표하지 않고 오로지 보수 결집만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조 심판론을 내세우며 "보수가 결집해야 나라를 지킨다"는 발언만 15차례나 했다.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정의당, 새진보연합, 개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 후보들은 "대구에서 파란을 일으켜 달라"거나 "대구의 발전을 위해 경쟁할 수 있도록 야당에게도 표를 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그나마 관심이 쏠리는 곳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가 5.18 망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중·남구 선거구, 친박친박근혜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친윤친윤석열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경북 경산 선거구 정도다.

지역언론인 <매일신문> 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중·남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가 42.3%로 허소 더불어민주당 후보23.2%와 도태우 무소속 후보20.3%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ARS 100%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북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환 후보
ⓒ 조정훈


경산에서는 최경환 무소속 후보가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매일신문> 이 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경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경환 무소속 후보 42.4%,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 33.8%, 남수정 진보당 후보 8.2%, 엄정애 녹색정의당 후보 3.9%로 집계됐다.무선ARS 100%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한 <중앙일보> 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1일과 12일 양일간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최경환 후보42%가 조지연 후보32%, 남수정 후보4%, 엄정애 후보3%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무선 100%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비율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동훈 이어, 박근혜 최측근 유영하까지 조지연 구하기

경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경북선거대책위원회는 즉각 경산으로 집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1일에 이어 지난 6일에도 경산을 찾아 조지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지난 번 방문했을 때 국민의힘 당헌과 당규에 위반한 사람의 복당은 절대 불허한다고 말한 것은 앞으로도 절대 변함없다"고 최 후보의 복당 불허를 다시 한 번 외쳤다.

심지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후보도 경산으로 달려가 조지연 후보 구하기에 나섰다. 대구 달서구갑에 출마한 유 후보는 지난 4일 경산 하양꿈바우시장 유세에서 박근혜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갑 후보가 4일 오후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하양시장에서 열린 조지원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손을 흔들고 있다. 유 후보와 조지연 후보는 박씨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 조정훈


국민의힘은 현재 경산을 제외한 24곳에서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아직 완승을 포기하진 않고 있다. 전직 대통령 팔이라는 비난에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박 정치인이 경산을 찾은 건 국민의힘이 다른 지역에서 열세인 만큼 TK지역 25개 선거구를 모두 이겨야만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무소속 후보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도태우 후보는 지난 6일 한 위원장이 중구 동성로 집중유세에 나서자 한 위원장과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같은 장소에서 맞불 유세를 벌였다. 도 후보는 당시 성명을 통해 "민주당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수십 개 전국 지역구를 내버려두고 김기웅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하고 중앙당의 힘까지 동원하는 것은 집권여당의 정상적인 선거운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후보는 조지연 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 후보가 공직선거운동 기간 전에 경산시와 산하기관 사무실을 방문해 선거법 위반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다.

"대구 이런 식으로 가면 다 버림 받는다"

이같은 대구·경북 총서 판세에 대해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7일 <오마이뉴스> 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 대구·경북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아주 적극적인 찬성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밀리자 우리 지역에서라도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대구경북의 이번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배경에는 지역민들이 투표 자체에 대해 흥미를 못 느껴서인 점도 있다"며 "보수정당 후보들을 지지하는 지역의 성향도 있지만 다른 야당도 견제할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특히 민주당은 지역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데 저렇게까지 손 놓고 있으니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구는 이런 식으로 가면 자꾸 고인물이 돼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열심히 안 하게 되고 결국 시민들은 여야 모든 정치권으로부터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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