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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정부 출범 후 최저치…위기감 감도는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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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4-06-0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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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지지율 21%,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 총선 이후 쇄신책 내세웠지만 반등은 아직 대통령실 "장기적으로 봐야"…내부에선 고심 기류도 TK 지지율까지 하락…특단 조치 필요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집권 3년차 국정 동력 확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4·10 총선 이후 갖가지 쇄신책을 내세웠지만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친 개혁 작업 성과가 나타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입장이지만 내부에선 고심하는 기류도 흐른다. 특히 전통적 보수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점은 심각하다는 시각이다. 더 이상의 지지율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1%, 부정 평가는 70%로 각각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21~23일보다 3%포인트p 내려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부정 평가는 3%p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 진행. 응답률은 11.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지지율 흐름을 보면 취임 첫해인 2022년 6월 평균 49%에서 7월 32%, 8~11월에는 20%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지난해의 경우 1월 36%로 출발해 5월 이후 30%대 초중반을 오르내리며 횡보했지만, 올해 4월 총선 이후 급락해 두 달째 20%대 초반으로 답보 중이다. 취임 2주년 맞은 지난 10일 나온 갤럽 여론조사에선 24%로 집계돼 제6공화국 출범 후 재임한 대통령들의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은 것으로도 나타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당장의 지지율에 조급해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선 패배 이후 지지율이 금방 오른다고는 볼 수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지지율에 당장 일희일비一喜一悲할 건 아니다"라며 "개혁 작업의 성과와 체감도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위기감도 감지된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갖가지 방안을 고심하고 외부 고견도 듣고 있지만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보수 지지층의 추세다. 전통적 보수 지지 기반인 TK에서 긍정 평가는 35%로 직전 조사38% 보다 3%p 빠졌다. 비교적 보수층이 많은 60대에서도 41%에서 30%로 지지율이 내려앉았다. 정치 성향별로 보수층의 긍정 평가는 45%에서 38%로 하락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TK 지지도가 35%가 안 된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양정철 비서실장설 등이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보수층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의 비선 논란, 국정농단 수사로 구속됐었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발탁 논란 등도 지지층 이반을 심화시키는 실책이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총선 이후 변화 강조, 체감도는 아직…분위기 전환 필요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이 변화를 강조했지만 아직 여론상 체감되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조사에서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가 15%로 가장 높았으며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거부권 행사, 독단적·일방적, 외교이상 6% △해병대 수사 외압,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4% △김건희 여사 문제3% 등이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소위 말하는 장바구니 물가, 식당에서 느끼는 외식 물가들이 잘 잡히지 않고 있다"며 물가 총력 대응을 강조했다. 또 총선 패배 이유로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고 진단하며 소통 강화 의지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소장은 "총선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은 대통령이 변해야 된다라는 건데, 그 강도와 폭이 아주 높은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가 대통령 눈높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한 번의 영수회담으로는 턱 없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민생에 올인한다고 했지만 여야 정쟁이 심화되고 여러 인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기대감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더 늦기 전에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총선 이후 정책면에서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여전히 아쉽고 채상병 특검 정국으로 분위기도 좋지 않는데, 좀 더 겸허하고 절치부심해야 할 상황 같다"며 "단합 차원이라고 하지만 여당 워크숍에서 맥주를 기울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여론 눈높이에 맞지 않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 워크숍을 가기 보다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민생 정책과 소통 강화, 개혁 작업 속도 등을 차분히 진행하며 민심을 얻겠다는 입장이다.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가 14%로 가장 높게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개혁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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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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