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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위험 분만 급증…산모·신생아 중증센터 2곳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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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4-10-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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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子의료센터 3단계로 격상
지난 7월 24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24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고위험 산모와 태아·신생아를 위한 최상위 진료 센터인 ‘중증 모자母子 의료 센터’ 2곳이 내년에 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모자 의료 센터는 산모·신생아를 위한 교수·의료진과 장비를 갖춘 곳을 말한다. 정부는 이 같은 기관을 새롭게 지정해, 현재 2단계인 모자 의료 센터 체계를 응급 의료 체계처럼 3단계로 격상·강화하기로 했다. 산모·신생아의 중증도와 위험도에 따라 1차지역·2차권역·3차중증로 구분해, 신속하게 환자를 전원·이송하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전국 54곳인 모자 의료 센터는 내년에 58곳 이상으로 최소 4곳 더 늘리고, 연간 운영비 지원도 한 곳당 최대 3억원에서 최대 12억원으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모자 의료 체계 관련 예산안’을 편성해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고위험 산모·신생아가 제때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센터 역할을 체계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모자 의료 센터는 현재 전국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54곳 운영 중이다. 지금은 가장 상위 센터인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 센터’ 20곳에 각 지역의 ‘신생아 집중 치료 지역 센터’ 34곳을 더한 2단계 의료 체계로 운영 중이다. 정부는 여기에 최상위급으로 ‘중증 모자 의료 센터’ 2곳을 신설하고, ‘권역 모자 의료 센터’22개소와 ‘지역 모자 의료 센터’34개소 이상를 더한 3단계 체계로 정비할 방침이다.


특히 신설되는 중증 모자 의료 센터 2곳은 복합 중증 산모·태아와 신생아를 위한 최종 전원 센터로 역할하게 된다. 이곳은 설치비 10억원에 더해, 기존 정부 지원 금액의 4배 수준인 운영비 12억원을 매년 지원받게 된다. 중증 모자 의료 센터 2곳은 산과 전문의가 4명 이상 있는 대형 병원 중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 센터로 지정된 병원 중 ‘산과 전문의 4명 이상’인 곳은 서울대·삼성서울·분당서울대·칠곡경북대병원6명·지난달 25일 기준, 전북대병원5명, 아주대·강원대·계명대동산·양산부산대병원4명 등 9곳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공모를 진행해 중증 모자 의료 센터 2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또 중간급인 권역 모자 의료 센터 22곳에 대한 지원도 설치비 10억원 외에 현재 지원되는 연간 운영비 3억원을 내년부터 6억원으로 두 배로 인상한다. 내년부터 확대·개편되는 권역 모자 의료 센터는 강원 영동, 제주도 등 분만 의료가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신설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모자 의료 센터 운영비도 병상당 8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5% 오른다.

정부 관계자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 인프라는 고비용·저수익 시설로 민간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35세 이상 산모 증가와 난임 시술 일반화로 고위험 신생아 출산은 늘어나는데, 산과·소아청소년과 인력 감소 등으로 저출생 대응을 위한 분만 인프라 유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5세 이상 산모 비율은 2021년 35%로 10년 전18%의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37주 미만 이른둥이 비율은 2021년 9.2%로, 10년 전6%의 1.5배가량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2.5㎏ 미만 저체중아는 1.4배, 다태아는 1.9배 늘었다. 서울 대형 병원의 한 산과 교수는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 대학 병원들도 산과 교수의 처우를 높이고, 채용도 더 많이 하려 할 것”이라며 “정부가 분만 인프라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을 늘리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했다.

☞모자의료센터

고위험 산모와 태아·신생아를 위한 전문 치료 센터. 전국 총 54곳으로, 주로 대형 병원에 설치돼 있다. 세부 분야를 가진 산과 교수·의료진과 산모·신생아를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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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uji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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