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2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피랍 17일만에 무사히 풀려났다고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2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한국 시간 오후 6시쯤 우리 국민 2명이 나이지라이 남부에서 무장단체의 매복 공격을 받고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29일 오후 2시쯤한국 시간 밤 10시쯤 우리 측은 피랍됐던 우리 국민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 2명은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병원 검진 후 안전 지역으로 이동해 가족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우리 국민 2명은 대우건설 소속으로 나이지리아 남부 바란에서 다른 공사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2명을 경호하던 군인 등 현지 경호원 4명과 운전사 2명이 무장단체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012년 이후 이번이 11년 만이다.
나이지리아에선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 혼란이 가중되면서 지난 5년 새 납치 사건이 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만 800건, 작년엔 1129건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에는 우리 교민 약 400명이 거주 중이다. 대우·삼성·LG·롯데 등 우리 기업체도 진출해 있으며, 우리 근로자 수는 340여명이다.
이번 납치 사건 발생 후 외교부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가동했다.
또한 본부와 공관, 현지 진출 우리 기업 간 협조 아래 나이지리아 군·경·정보 당국 등을 대상으로 우리 국민 안전 확인 및 신병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
박 장관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 확보된 직후 이들과 통화해 위로를 전하고 "대통령께서도 피랍자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며 우리 정부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설명했다.
외교부는 "향후 나이지리아 내 재외국민보호 대책을 점검하고 납치 피해 방지를 위해 관련 공관, 기업, 재외국민들과 함께 자구책 마련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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