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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출범 가닥…與 원로 "이순신처럼 등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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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8회 작성일 23-12-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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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이재명에 견줄 인지도·스타성 강점

정치 경험 전무… 비전 제시 관건

‘檢 공화국’ 이미지 서민 표심 우려

공천 갈등 최소화 리더십도 의문

28일 김건희특검법 대응에 주목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지휘할 지도부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낙점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장관이 인지도와 스타성은 갖췄지만, 수직적 당정 관계 개편이나 민생·경제 비전 제시 같은 여당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당 상임고문단 오찬간담회를 끝으로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의견 수렴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선 한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빗대는 등 ‘한동훈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가닥…與 원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스1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아껴서 뭘 하냐”고 했다.

김기현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후 ‘한동훈 추대론’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대세를 형성했다. 한 장관이 인지도와 여론조사 선호도 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견줄 유일한 여권 인사라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가 19%, 한 장관이 16%로 ‘투톱’을 이뤘다. 한 장관의 현장 행보마다 지지자들이 몰리며 ‘팬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여당의 열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강점으로 꼽혔다.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있어 당정 관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논리도 등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많다. 한 장관에게 검사 시절부터 형성된 ‘윤 대통령의 수족’ 이미지가 있어 지지층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권철현 상임고문은 이날 “‘검찰 독재, 검찰 공화국’이라는 비판에 대한 문제, 일반 서민 대중의 편이 돼 주는 느낌을 줄 수 있겠느냐는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게 실수일 수 있다”고 했다.

여당의 최대 혁신 과제로 꼽히는 수직적 당정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그 연장선에서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 ‘김건희특검법’에 대한 한 장관의 대응을 그 가늠자로 보는 분위기다.

한 장관이 전날 ‘김건희특검법’에 대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말하자 총선 후에 특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동훈 효과’가 조기에 소진될 수 있으니 28일 이후에 비대위를 띄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현 지도부가 ‘김건희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놓는 게 바람직하다. 한 장관이 그것을 꼭 책임지고 수습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국회 입구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한 장관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적극적이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김건희특검법’ 등에 대한 질문에 “제가 마음이 좀 독해졌다”며 “처음에는 취재진들 질문이 부담되어서 이야기해드렸는데 이제는 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치 경험이 부재한 한 장관이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각 정책 분야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한 장관이 당내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해 ‘공천 파동’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또한 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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