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2023.12.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지난 13일 국민의힘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잠행을 이어가던 김기현 전 대표가 일주일 만에 현재 지역구인 울산 출마를 시사했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의 사퇴 과정이 험난했던 만큼 지역구 사수 의지가 더 강해졌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전날20일 울산 남구을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그동안 바빴던 중앙당 업무를 내려놓고 울산의 발전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일에 더욱 전념하려 한다"며 "그동안 자주 뵙지 못해 죄송했습니다만, 이제는 조금 더 자주 뵙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당원동지와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당 대표 사퇴 의사를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고 이후에도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던 김 전 대표가 지역구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구 사수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도 불출마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여당 중진 의원은 "당 대표는 유지하고 불출마 선언을 종용했는데 김 전 대표가 거꾸로 갔지 않나"라며 "현재 관계가 불편해서 공식적으로 지역구 활동을 안 하는데도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출마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 사퇴 과정에서 인요한 혁신위원회나 일부 의원들이 거취 표명을 촉구하는 등 갈등을 빚으면서 김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 의지가 더 강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사퇴하는 과정에서 불쾌한 경험들이 많이 누적되지 않았겠나"라며 "출마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드는 요소가 됐을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며 "공천 과정에서 무소속까지도 고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여당 관계자도 "당 대표직에서 쫓겨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남은 건 지역구밖에 없지 않나"라며 "불출마를 생각할 수 없는 상황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지난주 저는 당의 어려움은 오롯이 당대표의 몫이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며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나 이준석 전 대표 신당 참여에 대해서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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