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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일 뜬금없는 북풍 음모론…여권 "또 공포 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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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2회 작성일 23-12-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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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총선 앞 ‘여권발 북풍론’ 공세

“정부가 북한 군사도발 유도할까 걱정”

당 공식회의때마다 근거없는 의혹 제기

‘총풍’ 대비한다며 TF 추진도

전문가 “수도권 표심 얻으려고

안보 갈라치기 하는 저열 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 공식회의에서 뜬금없는 ‘북풍北風 음모론’을 잇따라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내년 총선에서 표 결집을 노리고 북한을 자극해 도발을 일으키거나 공안 사건을 만들려고 한다는 주장으로, 당 차원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출범까지 준비 중이지만,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뜬금없이 여권발 총선용 안보 드라이브 가능성을 계속해서 거론하는 이 대표의 의중이 ‘수도권 표심 획득’에 있다고 해석하면서 “선거 승리를 위해 ‘공포팔이’로 안보 문제를 갈라치기하는 저열한 정치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한 달 새 모두 4번의 당 공식회의에서 북풍 관련 발언을 내놨다. 지난달 22일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으로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에 대한 효력정지를 발표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당시 “정부가 정치적 위기에 처하고 선거 상황이 나빠지면 혹시 과거에 북풍처럼 휴전선에 군사 도발을 유도하거나 충돌을 방치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1997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가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유리해지도록 북한에 총격 요청을 했다는 총풍銃風 사건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사한 상황이 재차 발생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후에도 공식 석상에서 ‘유도하려 한다’ ‘조직 사건’ 등과 같은 음모론적 언어를 써가며 총선 전 여권발 북풍 가능성을 계속해서 거론하고 있다. 또 이른바 ‘제2의 총풍 사건’ 대비를 위한 당 차원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단장을 맡는 ‘한반도 위기관리가칭 TF’가 공식 발족을 앞두고 있지만, 당내에서도 “사건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전형적인 총선프레임 전환용으로 총풍·북풍을 들고 나왔다”며 “국민 시선을 딴 데로 돌리지 말고, 북한 인권재단 설립을 위해 공당의 책무를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전문가들도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통화에서 “공포심을 자극해 그 반대급부로 대북 평화를 지향하는 민주당을 띄우는 동시에 대북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권 표심 획득을 노린 것”이라면서도 “미국에서는 여야가 국민 안전과 직결된 안보와 관련해선 공통된 인식을 하는데, 이 대표는 오직 선거 승리만을 위해 퇴행적 정치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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