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좌진 흉상 등 4명은 유지…홍범도 장군만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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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8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이전 계획을 수정해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초 육사 충무관 앞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 모두가 이전 대상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육사라는 장소에 분명히 적합하지 않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옮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은 청산리 대첩 등에서 활동한 무장투쟁 독립운동가로서 1962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에 건국훈장을 받았고 2021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또다시 추서됐다. 그러나 공산주의 활동 이력으로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논란도 계속됐다. 공산주의 세력 등이 개입된 독립군 내 분파 간 유혈 충돌로 대규모 사상자를 냈던 1921년 자유시 참변 때 러시아 공산 세력에 협조함으로써 독립군들을 처벌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블라디미르 레닌을 만나 권총까지 선물 받았던 홍범도 장군은 1927년에 소련 공산당에 정식 가입하고 말년을 소련에서 보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육사는 전쟁에 임하고 주적을 분명히 하고 대적관이 확실해야 하는 곳"이라며 "육사 생도의 정훈교육이 중요한 이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생도들에게는 확고한 안보관, 국가관, 역사관이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정치적 부담은 상당하다. 각종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홍범도 장군이 이미 국민에게 영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흉상 이전 논란을 일으키는 게 국민 통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을왕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이렇게 힘을 합쳐 성장과 분배를 통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지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은 그거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 리영희 전 교수의 저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에 빗대 좌우의 날개라도 최소한의 방향성은 같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에 동의해야 힘을 합쳐 전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에서 광주광역시가 총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정율성 역사공원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광주 출신의 음악가 정율성은 중국에서 의열단 활동을 하면서 항일운동을 전개했지만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한 뒤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과 북한 군가 등을 작곡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관련 모든 중앙부처와 기관에서 해당 사업의 예산집행 과정 등을 철저히 따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논란이 있더라도 국가관과 역사관에 대해서 고찰하는 분들에게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최근 논란을 국가정체성의 문제로 인식하는 만큼 타협의 여지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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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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