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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주당 근본적 변화 없으면 신당 열차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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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23-12-1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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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 전 대표는 “간판만 붙들고 있다고 민주당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권현구 기자

지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배하는 인식과 감정은 두 가지로 보였다. 하나는 거대 여야가 만들어놓은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절망이었다. 다른 하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강한 불신이었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된 결과가 신당 창당 결심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해 “그게 하도 오래되다 보니까 무뎌졌는지, 그냥 없는 것처럼 여기고 지나가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뭉개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경우 신당 창당 움직임을 멈출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에 대한 확인이 안 되는 상태라면 이 신당 열차는 계속 가는 것”이라며 “그것을 기다려 열차가 멎어 있는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신당 창당과 관련해 1월 초 국민들에게 보고하겠다는 시간표는 무슨 뜻이냐’는 물음에 “민주당에 그만큼 시간을 드린 것”이라며 “그걸 아직도 못 알아들었다면 참 답답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정권의 최대 위기가 닥칠 것이고 그것은 정권의 명운과 관련될 것”이라며 “아마도 폭발음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조언으로 “말을 줄이시고, 많이 들으십시오”, “먼저 말하기보다는 국민과 좋은 참모들의 말을 많이 들으십시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당 창당 관련된 고민을 말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난 6월 24일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두 번 뵌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대화 내용은 제가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15일 이낙연 전 대표와 본보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만난 사람=하윤해 정치부장

-국민의힘에서 인적 쇄신 바람이 불자 민주당에서도 친명계의 희생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 주장이 분출하는데.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당대표를 퇴진시키고 최측근을 주저앉힌 것은 거센 변화의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앞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피비린내 나는 공천변화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될 경우 민주당의 미적거리는 상태가 국민들에게 더욱더 안 좋게 비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내에서 여러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데, 더 늦기 전에 올바른 응답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촉구했는데.

“공감한다. 그 충정에 공감한다.”

-‘통합 비대위’의 전제조건은 이 대표의 사퇴인데, 이것을 요구할 의향은 없는가.

“나는 구체적인 요구를 하지 않는다.”

-야권 분열을 우려해 ‘이낙연 신당’이 창당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는 후보를 내지 않고, 호남에서 민주당과 대결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그렇게 디테일한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야권 분열이라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진정한 민주세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정치에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정치소외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그분들을 정치과정에 다시 모셔오는 것이다. 그분들이 ‘민주당이 싫다’면 나라도 ‘민주세력의 힘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건 분열이 아니라 증강이다.”

-지금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압도적으로 큰 문제는 ‘사법리스크’로 나와 있다. 대표뿐만 아니라 많은 의원이 연루돼 있다. 그걸 없는 척하면서 딴 얘기만 자꾸 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답답하게 느끼는 것 아닌가.

나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김건희 특검’으로 위기에 몰린 윤석열정부가 뭔가 이상한 일을 꾸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권의 위기를 느낀 여권이 민주당에 대해 무언가를 들이대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그런 고민이 잘 안 보인다. 그래서 윤석열 정권과 검찰을 향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향해서 ‘우리도 변화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여줘야 한다.”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을 막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도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자꾸 그런 식으로 폄하한다. 그러니까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외면받는 것이다. 본질을 일부러 안 본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그대로 침몰하게 둘 것인가’, ‘아니면 이 추락의 물결을 되돌려서 지속가능한 나라로 돌려놓을 것인가’의 마지막 기회이고 마지막 기로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 ‘사진 찍기 회동은 의미 없다’고 밝혔다. 회동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조건이 까다로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회동 조건을 구체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변화도 없고 ‘이대로 갈 테니까 따라오세요’ 그러면 ‘네.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답한다면 국민들이 박수 치고 민주당의 인기가 올라갈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신당을 창당할 경우 이 전 대표가 출마해야 신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국회의원 출마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제가 출마를 해야만 도움되는지 그건 잘 모르겠으나, 나를 위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눈곱만큼도 받고 싶지 않다.”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를 세워 내년 총선을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이어서 답하기 힘들다. 다만, 그렇게 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불편해질 것 같다. 그분이 검사스러운 말을 많이 하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국민의힘에 꼭 보탬이 될지도 별개의 문제다. 만약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현실화된다면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은 하고 싶다.”

정리=박장군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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