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통령이 위에 있는데 한동훈이 뭘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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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원장설에 "정치 한 번도 안 해본 사람"... 성공한 박근혜 비대위와 대조적인 상황
[임병도 기자]
"그 사람이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봤던 사람인데, 갑자기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뭘 할 수 있겠느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성공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의 답변이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 선택 창당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한 장관의 역할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그 이유로 "여당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이라는 게 별로 할 게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에서 비대위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자기 마음대로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만들어진 박근혜 비대위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선거의 여왕이 됐던 박근혜 비대위
2011년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다.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한나라당 소속 보좌관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빨간불이 켜지자 당시 유승민 최고위원은 박근혜 비대위를 주장하며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과 함께 전격 사퇴했다. 이 여파로 홍준표 지도부는 완전히 무너졌다. 박근혜 비대위는 시작부터 파격적이었다. 당명부터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꿨고, 당색도 빨간색으로 교체했다. 레드콤플랙스가 심한 보수정당에서는 보기 드문 변화였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던 외부 비대위원을 영입하며 현직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했다. 또한 현역의원 25%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인적쇄신도 단행했다. 결국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2석을 얻으며 127석의 민주통합당에 압승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총선에서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와 함께 강력한 대선 주자로 자리를 잡았고, 2012년 대선에서 당선됐다. 비대위 성공 사례로는 2016년 민주당 김종인 비대위를 꼽을 수 있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문재인 대표가 공천권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해찬 전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등 공천권을 무기로 당을 장악했고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123석을 얻으며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한동훈이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 할 수 있을까
한동훈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성공하려면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며 막강한 공천권을 쥐고 당을 장악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비대위원장이 제멋대로 할 수가 없는데 비대위를 만들어서 뭐 할 거냐.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들어 아무런 개혁도 못 하고 끝내는 거나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다고 한들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쉽지 않다. 2011년 박근혜 비대위는 대선 직전이었지만 지금은 4년이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경험 많고 큰판을 다루어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대위를 만들어야지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대표를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며 "쇄신 대상자들이 자기들 살아남으려고 김기현 체제 2기를 언론 플레이를 통해 다시 만들려고 하는구나. 그렇게 하면 선거하기 어려울 거다"라는 글을 남겼다. 국민의힘 내부 비윤 인사들은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면서 결국 한동훈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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