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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신당 역풍에 속도조절?…"이재명-이낙연 회동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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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8회 작성일 23-12-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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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1.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공식화에 더불어민주당 내부 우려가 연일 커지고 있다. 분열에 따른 총선 패배를 우려해 창당을 막으려는 목소리가 우세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전 총리 측은 커지는 내부 반발에 완급 조절을 하는 분위기다.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총리를 향해 "양극화된 정치 때문에 신당을 창당한다 하는데, 집권여당 민주당을 이끌었던 전직 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태도"라며 신당 창당의 뚜렷한 이유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직 반명반이재명만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이 전 총리의 창당을 만류하는 호소문을 만들어 민주당 의원들의 연서명을 받고 있는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서명에 동참한 의원이 115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 총리가 최소한의 양심과 명분을 안다면 당장 신당 창당을 포함해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정치 기반인 호남권과 NY이낙연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 대선 캠프 대변인을 지냈고, 광주 동구남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병훈 의원은 최근 "신당에 참여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고 밝혔다. 이 전 총리 최측근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고 했다.

내부에서 우려가 분출하는 배경에는 국민의당 트라우마가 있다. 제20대 총선을 앞뒀던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에선 계파 갈등으로 비문비문재인계가 집단 탈당했는데, 탈당한 이들이 만든 국민의당이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석권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낙연 신당이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것만으로도 현역 의원들이나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내부 반발을 의식한 듯 속도 조절을 하는 분위기다. 신당 창당을 강조하는 메시지 비중은 줄이고,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평가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획기적인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제가 하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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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8.
당 일부에서는 지도부의 책임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표가 이 전 총리를 직접 만나 소통에 나서야 한단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당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축 등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대표 측은 이 전 총리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확답을 못 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8일 SNS소셜서비스에 분열의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 지도부의 역할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리 안의 분열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당 지도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분열의 위기는 회색코뿔소처럼 서서히 다가와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지난 17일 SNS에 "당 지도부는 민주당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분열을 막기 위한 노력을 훨씬 더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며 "민주당 안에서 다양한 논쟁과 논의가 수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결단하는 행동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와 관련,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대표와 이 전 총리 간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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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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