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똘똘" 선창에 의원들 "뭉치자"…기강잡기 나선 국힘, 민생정당 기치... > 정치기사 | politics

22대 국회 개원 첫날 국민의힘이 워크숍을 열고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이 민생 이슈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도 ‘민생정당’을 기치로 띄웠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제일 중요한 화두는 결속이다. 쉬운 말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제가 국민 공감을 얻는 민생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가자고 했는데 이런 모습으로 우리가 제대로 신뢰를 얻어갈 때 우리 의정활동이 국민들로부터 더 신뢰받고 박수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거듭 결속을 강조하며 선제적으로 22대 국회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다. 야대여소 구조 속에서 앞으로도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될 때마다 국민의힘 내부 이탈표 단속을 해야하는 상황을 염두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대 국회에선 여당 의원 8명만 이탈하면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됨과 동시에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게 된다.

추 원내대표는 “지금 첫날부터 22대 국회 마지막날까지 단합과 결속의 정신을 절대 놓치지 말고 잊어버리지 말자”며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 자칫하면 있을 수 있는 의회독재를 우리가 그 정신으로 막아내야 된다”고 거듭 밝혔다.

또 민주당과 ‘실력 경쟁’에 나서 민생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우리가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일을 하고, 고민을 해야 한다”며 “숫자는 밀리지만 거대 야당한테 실력 경쟁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21대 마지막 본회의장에서 21대 선배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단결은 참 놀라운 것”이라며 “21대 선배들이 굳건히 뭉쳐 국민들에게 마지막 감동을 선사했던 것을 이어받아서 굳건히 뭉치는 당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우리당은 우리 옆에 있는 정부나 뒤에 있는 대통령만으로는 강한 정당으로 끝까지 할 수 없다”며 “어디까지나 국민이 함께하는 정당일 때만 강하고 굳건하게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원내대표가 성일종 사무총장의 당무보고 이후 “똘똘”을 선창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뭉치자”를 세 번 후창하기도 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인명진 목사, 권영세 의원 등이 특강을 진행했다. 인명진 목사는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총선 패인으로 지적했다. 인 목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수습했던 인물이다.

인 목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당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가운데 앉았고 옆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대표가 앉았다. 우리당은 구의원 선거도 한 번도 하지 않은 분이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이 사람들을 통해 문재인,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 역사를 국민들에게 보여줬다”며 “우리 선대위의 어떤 모습을 보고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을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었겠나”고 지적했다.

총선 국면에서 대통령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비판했다. 인 목사는 “대통령도 정치적 경험이 없는 분이지만 정무수석은 국회의원을 해본 사람이 가야 했다. 이러고도 선거를 치르나”라며 “108석을 얻은 것도 행운이었다”고 직격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과 당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 목사는 “대통령과 당은 하나다. 당만이 변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만이 변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며 “둘 다 책임감을 갖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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