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소 오히려 비명계 자극? 표결에 미칠 영향은 > 정치기사 | politics

[앵커]

바로 정치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규진 기자, 이 대표가 직접 통과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게,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이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당내에서 부결 목소리가 더 커졌지만, 비명계가 물밑 조율에 들어가는 등 일부 이탈 기류도 있었습니다.

친명계에선 "이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부결 선택이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다만, 이 대표의 부결 요청이 오히려 비명계를 자극해서 가결 표가 늘어날 수 있단 전망도 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부결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었는데 이 대표가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의원들을 격동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에서 몇 명이 가결을 던지면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는 겁니까?

[기자]

네, 우선 예상되는 가결 표부터 따져보겠습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됩니다.

병상에 있는 이 대표와 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 순방 중인 박진 장관을 제외하면, 출석 가능한 재적 국회의원은 295명입니다.

모두 표결에 참석할 경우 148명이 가결을 던져야 통과됩니다.

일단 민주당 의원 168명을 제외하고 따져보면, 최소 120명이 가결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장관을 뺀 국민의힘 110명과 정의당 6명, 또 여권 성향인 조정훈, 양향자 의원과 무소속 황보승희·하영제 의원을 포함한 숫자입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에서 최소 28명이 이탈해서 가결을 던져야 체포동의안이 통과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지난 2월 첫번째 체포동의안 때도 민주당 내 이탈표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떨 걸로 전망이 되나요?

지난 2월엔 기권과 무효를 포함해 민주당 의원 중 30표 가까이 이탈표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찬성표139표가 반대표138표보다 많았지만, 과반이 안 돼 부결된 건데요.

당시 비명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가결표를 던졌단 분석도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비명계 의원 31명이 이름을 걸고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들이 가결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부결 요청과 강성 지지층의 압박이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만약 부결되더라도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을 뒤집는 셈이어서 방탄 정당 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고, 반대로 비명계 주도로 가결되더라도 당이 분열돼 큰 내홍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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