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불망초심 느껴" 이상민 "사과 했어야"…여당서도 윤 신년대담 엇... > 정치기사 | politics

김경률 “윤 대통령께서 계속 ‘아쉽습니다’ 했는데 저도 아쉽습니다”
박은식, 민주당 겨냥 “타지마할 여행 논란·법카 사용 반성 하셨나”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KBS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를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 8일 국민의힘 일각에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공격도 있었다. 대담 전반에 대해 “불망초심不忘初心의 자세를 충분히 느꼈다”는 옹호도 나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윤 대통령 대답이 국민 눈높이에 맞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담을 아직 안 보고 보도는 봤다. 다섯 글자만 드리겠다. 윤 대통령께서 대담에서 계속 ‘아쉽습니다’라고 했는데, 저도 똑같은 말을 반복하겠다. 아쉽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명확한 사과,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7일 방송된 KBS 신년 대담에서 김 여사 논란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좀 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 여사 사과를 거듭 요구해 온 인물로, KBS 대담 이전인 지난 5일 기자들에게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방송을 본 뒤 민심에 기반해서 문제 제기가 필요하면 문제 제기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도 “해명과 함께 사과도 필요하지 않았을까”라며 윤 대통령 대담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서 “정치공작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건 전개를 보면 음습한 냄새가 풍기지만, 어쨌든 백이 왔다갔다 했다는 점에 대해선 국민들이 아주 곱게 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형식도 사전 녹화 형식이었잖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짜여졌구나’ 싶고, 진솔한 것이 와닿는 데엔 효과가 반감됐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를 하면 야당이 ‘수사, 국정조사, 특검을 하자’ ‘부인이 직접 나와 해명하라’ 이렇게 일파만파 번지는 게 그동안 패턴이었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이 정도 선에서 좀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정무적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박은식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 대담에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타지마할 여행 및 의상논란, 그리고 책에도 나온 법카 사용사건을 두고도 반성의 목소리를 내셨나”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 여사 관련 사과 부재를 옹호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 관련 의혹을 거론하는 ‘물귀신 작전’을 쓴 것이다. 박 비대위원은 김 여사가 받은 물품을 “명품 파우치”라고 불렀다.

박 비대위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에 대한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 윤 대통령께서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제도에 대해 언급하신 만큼 더 이상 정쟁은 지양했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이 이슈를 넘어 윤 정부와 국민의힘, 민주당의 인물대결, 그리고 정책대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대선 시기 보여주었던 국정 기조와 정책의 방향성을 다시금 국민께 확인해 드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대선 출마선언과 대통령 취임 때의 다짐과 절박함을 가슴에 새긴 불망초심不忘初心의 자세를 충분히 느꼈다”고 윤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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