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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친명·친문 싸움이 더 관건…태영호 뛰어든 구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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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4-02-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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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운동의 산지인 구로공단을 품은 서울 구로구.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22년 제8대 지방선거까지 10번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보수 정당은 두 번밖에 못 이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2021년의 4·7 재보궐과 대선 직후 열린 제8대 지방선거에서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대선 때도 윤 대통령의 득표율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보다 낮았다.

지난해 기준 41만5651명이 거주 중인 구로구는 남북으로 흐르는 안양천을 기준으로 개봉·고척동 등을 포함한 구로갑과 신도림·구로동을 품은 구로을로 지역구가 나뉜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서울 서남권 ‘금관구’금천·구로·관악구 중에서 구로디지털단지를 끼고 있는 구로을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양지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오른쪽이 이달 초 서울 고척골목시장과 고척근린시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인영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오른쪽이 이달 초 서울 고척골목시장과 고척근린시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인영 의원 페이스북


민주당에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으로 ‘586 운동권’의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구로갑과 친문인 윤건영 의원구로을이 4·10 총선을 준비 중이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에 힘입어 정치권에 입문한 이 의원은 2000년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내리 6번 구로갑에 출마, 2000년 16대 총선과 2008년 18대 총선을 제외하고 모두 당선된 터줏대감이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뒤 2020년 21대 총선에서 3선인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구로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취약한 서울 서남권 벨트의 공략 거점으로 구로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요 도시 철도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구로구를 가로지르는 경인선·경부선 지하철 노선의 지하화 사업이 총선의 주요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에선 먼저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이 강남갑에서 지역구를 옮겨 구로을 출마를 선언했다. 4년 전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태 의원은 “586 운동권 정치인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태영호 의원 제공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태영호 의원 제공


구로갑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변인으로 임명한 호준석 전 YTN 앵커가 “특권을 넘어 부패하기까지 한 정치 세력이 퇴장해야 정치가 바뀐다”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4년 전 구로갑에 출마했던 김재식 전 구로갑 당협위원장, 안홍렬 전 부산지검 검사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구로갑·을 대진표는 빠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 초에는 확정될 예정이다. 도전자인 국민의힘보다는 친명과 친문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복잡한 역학 관계가 최종 대진표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박이 커지고 있다. “전대협 1기 의장으로 ‘86세력’ 맏형으로 험지 출마의 결단이라도 보여줬으면 한다.”윤용조 전 당 대표실 부국장,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 장관급 이상 역임한 중진들도 당을 살리는 길에 동참하길 정중히 요청한다.”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같은 요구가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이런 당내 요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로우키로 지역 주민과 접촉을 넓히면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윤 의원도 같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이지만 초선이라 압박 강도가 덜하다.

재선의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3선 이상 현역이 있는 지역구 중 민주당 강세 지역에 대해 재신임 여론조사를 별도로 실시한 것으로 안다”라며 “영입 인사의 전략 공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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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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