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설풍경 "귀성전쟁 없고, 고난의 행군 이후 떡국도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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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북한 주민들이 설명절을 보내는 모습. 광장에서 줄넘기 등 민속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서 민속 명절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봉건 잔재, 낡은 유물로 배척받으면서 사라졌다. 대신 정권수립일9월 9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등 주요 정치일정을 사회주의 명절로 기념했다. 그랬던 민속 명절이 다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은 북한 당국이 1970년대 조총련을 비롯한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고향 방문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대표적인 전통명절인 추석과 설날은 1988년과 99년에 각각 공식 복원됐다. 설날 아침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친척이나 동네 어른들을 찾아 세배하는 모습은 북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공통적인 설 풍경이다. 설날을 맞아 연날리기, 팽이치기, 널뛰기,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를 즐기는 것도 비슷하다. 북한 주민들은 TV로 중계하는 소싸움, 씨름 같은 민속 경기를 시청하기도 한다. 특히 명절을 맞아 편성되는 특선외화는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조선중앙TV가 2020년 1월 떡국 끓이는 방법을 방영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다만 탈북민들 사이에선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설음식으로 떡국을 먹는 풍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경우 따뜻한 밥에 육수를 부어 먹는 온반溫飯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명절 음식을 차려 먹는 경우도 많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북한에선 이동의 자유가 없는 탓에 고향을 찾는 귀성문화가 없는 것은 한국과 다른 점이다. 이 때문에 평양의 일부 부유층은 명절 연휴에 평양의 대표적인 식당인 옥류관과 청류관에서 평양냉면이나 쟁반국수와 같은 별미를 즐기는 경우도 있다. 익명을 원한 40대 탈북민2018년 탈북은 "한국에정착한 초기에는 주변 사람들이 설이나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향을 찾거나 주변 사람들의 선물을 챙기는 모습이 어색했다"며 한국에서 보낸 첫 명절에서 느낀 남북 간 차이점을 설명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J-Hot] ▶ 한여름에 소름 쫙…29세 조선족 주밍신 정체 ▶ 美?日 90대 맥도날드 할머니 "이상해, 더 젊어져" ▶ "내 이름은?""이길여!"…92세 총장 왜 말춤 췄나 ▶ DJ 예송, 가정사 반전…"죽었다던 아버지 살아있다" ▶ 클린스만, 웃으며 귀국…팬들 "이게 축구냐" 엿 던져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영교 chung.yeonggyo@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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