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코인 타시나요" 제3지대 합당에 이준석 향한 비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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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정의당 출신 인물들과의 합당에 개혁신당 당원들 탈당 이어져
[박성우 기자]
9일 제3지대를 표방한 4개 세력이 개혁신당을 당명으로 하고 합당했으나 이에 반발한 기존 개혁신당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졌다. 개혁신당 누리집에는 9일 합당 발표 이후 "탈당 처리 부탁드립니다", "탈당 절차 간소화 조치 바랍니다" 등 탈당 처리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게시글이 100개 이상 게시됐다. 한 당원은 탈당 처리를 해달라는 게시글에서 "말이 좋아 통합이고 연대고 합당이지 식용이라고 아무거나 막 넣어서는 맛있는 비빔밥이 안된다"라며 "인생 최초의 정당가입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이야"라며 합당을 비판했다. 탈당 처리를 요구한 다른 당원 또한 "이준석 대표님 이번 일은 정말 정말 많이 실망했다"며 "전 보수 이준석을 응원했지 진보 페미 이준석을 응원한 적 없다"고 글을 게시했다. 이준석 "합당으로 개혁신당 지지 철회한다면 사과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합당 소식을 전한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페이스북에도 "당원들의 설문 결과도 발표를 안 하고 류호정, 금태섭, 배복주를 받는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 "의견수렴도 안 하고 결과발표도 안 할 설문조사는 왜 한 거냐"며 비판의 댓글들이 다수 달렸다. 탈당 방법을 공유하는 댓글도 있었다. 개혁신당은 지난 7일 당원들을 대상으로 "총선을 앞두고 통합 및 연대 등의 현안에 대해 여론을 수렴한다"며 합당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9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절대 합당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40%가 넘는 세력이 없었다"라며 "자강론을 선호하는 당원들에게는 사과를 드릴 수밖에 없다. 또 그것합당 때문에 개혁신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신다고 그러면 마음은 아프지만 제가 사과하는 것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자강론으로 돌아가자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는 상태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호정 속한 당에 투표할 수 있나" 묻자 이준석 "국힘에도 투표했었는데" 기존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류호정 전 의원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등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인물들과의 합당을 주로 비판했다. 한 지지자가 이날 유튜브 생방송에서 이 대표에게 "이대남인데 반페미 버리고 페미코인 타시는 건가요"라고 묻자 이 대표는 "글쎄요, 이준석 개인에 대해서 보시면 전혀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지 않나"고 답했다. 다른 지지자가 "본인이 유권자라면 류호정이 포함된 당에 투표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류호정보다 더한 사람들이 있는 국민의힘에도 투표해봤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출신 인물들과의 합당으로 보수정당의 색채가 흩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속출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보수정당이냐"라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선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개혁 아젠다는 유지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준석은 보수냐고 묻는다면 보수가 맞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도부인 최고위원에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각 세력이 한 명씩 추천해 구성한다는 방침에 "최고위원에 진보 쪽이 더 많은데 개혁신당의 기조가 지켜질 수 있나"라는 질문에 "단언코 말씀드리면 이 안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닐 것"이라며 말을 흐리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인정, 조국 사태에 대한 확답을 요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것에 대해 제가 요구할 수는 있으나 요구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이낙연 대표가 어떤 결심을 갖고 말씀을 하는 건 괜찮겠으나 언론에서 물어본 것도 아닌데 제가 이걸 요구하게 되면 저한테도 많은 질문이 들어올 것이다. 그건 서로 잘못된 길을 가는 꼴"이라고 말했다. 거센 기존 지지자들 비판에 개혁신당 공보특보 "깊이 반성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기존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지난 1월 10일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부 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그 시기 잘된 정책, 잘못된 정책이 있다"며 "특히 부동산 정책과 임대차 규제로 고통받으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입장 변화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존 지지자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이제까지의 본인 정체성을 한방에 부인한 것", "그렇다면 왜 본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비판도 못하는데 어떻게 혁신을 기대하냐고 비난해왔냐"며 이 대표를 힐난했다. 이렇듯 기존 지지자들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남윤중 개혁신당 공보특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여러분들의 적지 않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발표하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원 여러분들이 느끼실 갑작스러움과 당황스러움을 마땅히 예상하고 그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최대한 소상하게, 가능하면 미리 알리고 양해와 지지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며 "당원 여러분들께서 불안하고 불편한 시간을 보내게 만든 것을 깊이 반성한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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