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3박5일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제공 2023.1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설에도 침묵 행보를 이어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로부터 약 두 달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설 연휴를 앞두고 대국민 설 인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합창단인 따뜻한 손과 함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합창하며 "새해, 저와 저희 대통령실 직원 모두,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분 한 분의 삶을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는 설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영상에 김 여사는 등장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명절마다 윤 대통령 부부가 함께 한복을 입고 메시지를 내왔던 것을 감안하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휩싸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KBS와의 신년대담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전후 사정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아쉬움 등을 밝혔다. 하지만 유감 표명이나 사과 등 전향적인 발표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대담에서 "아내가 관저에 있지 않고 사저에 있으면서 지하 사무실도 있고 하다 보니까 최재영 목사가 자꾸 오겠다고 했다"며 "아내가 그걸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시계에다가 몰래카메라까지 들고 와서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또 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1년이 지나 이렇게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이 해당 논란에 대해 최 목사가 김 여사의 선친과의 인연을 내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해 불법 촬영했다고 설명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었다.
윤 대통령은 영부인 관련 업무를 전담할 제2부속실 설치, 대통령 가족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임명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언제쯤 공식 행보를 재개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다음 해외 순방을 기점으로 김 여사가 다시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무조건 동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 대통령 배우자가 법적으로 있다. 정상회담을 하고 정상 부부간 만찬이 있다. 이런 일정을 혼자 간다면 국격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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