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기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상생의 디지털, 국민권익 보호 를 주제로 열린 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방송 대담을 통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담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4일 한국방송공사KBS와 대담을 진행하고 녹화영상을 7일에 방송하는 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면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논의된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김치찌개 간담회가 아닌 녹화 방송 대담을 선택한 것은 최대한 정제된 발언을 통해 김 여사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의 결심 배경에는 총선을 앞두고 하강 곡선을 그리는 지지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대한 평가가 계속해서 악화하면 총선을 앞둔 여당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9%로 전주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
새해 들어 33%로 시작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 2월 첫 주 조사에서 30%대마저 지키지 못한 것이다. 반면 부정평가는 2주 연속 63%를 기록했다.
총선까지 지지율 상승을 견인할 큰 국정 이벤트도 없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지율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윤 대통령이 어떤 수위로 입장을 밝힐지로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침묵에서 해명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만큼 논란에 대한 어느 정도 유감 표명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윤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국면 전환 카드가 될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이 해당 영상이 기획된 영부인 불법 촬영이라는 점,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 같은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경우 오히려 부정적 여론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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