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입니다"…공천 적합 낮은 의원에 직접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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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입니다.” 4·10 총선을 앞두고 경기 광주을에 도전장을 낸 문학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표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문 전 의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 지역 공천 적합도 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1위 후보와 문 전 의원의 차이가 크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문 전 의원은 “격차로 볼 때 사실상 공천이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였고, 불출마를 권고하는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문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정무특보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거리가 멀진 않다. 다만 정치권에선 같은 지역에 도전장을 낸 안태준 당대표 특보를 ‘찐명’진짜 친명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 지역에는 둘 외에도 박덕동 전 경기도의원, 신동헌 전 경기 광주시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 격전지에 출마한 전직 다선 의원 A 후보에게도 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A 전 의원에게 적합도 조사 결과를 설명하면서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A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불출마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공천이 어렵지 않겠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야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두 후보 외에도 적합도 결과가 좋지 않은 몇몇 예비 후보에게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일부 예비후보에게 연락해 공천적합도조사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2년 7월 26일 이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화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예민한 공천을 목전에 두고 당 대표가 예비 후보에게 직접 적합도 조사 결과를 설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표가 언급했다는 적합도 조사는 공천 심사를 위해 각 지역 권리당원50%과 일반 국민50%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하는 여론조사를 가리킨다. 적합도 조사는 공천 심사 총점100점 중 40점을 차지해 비중이 크고, 특히 특별당규에 따라 1, 2위 후보 조사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단수 공천하는 근거가 된다. 당 일각에서는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대표가 일부 후보에게 적합도 조사 결과를 알린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전 의원은 “대표가 직접 불출마를 권고하는 취지로 말해 문제를 느꼈다”며 “당 원로들 사이에서도 ‘적절치 않다’는 뒷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야권 관계자는 “공천은 전적으로 공관위가 키를 쥐어야 한다”며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 대표가 특정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면 공천 과정도 왜곡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당을 책임지는 대표로서 적합도 결과가 좋지 않은 일부 후보에게 통상적인 차원에서 직접 설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조사 결과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1월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면접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순차적으로 추가 경선 지역 및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하고, 19일부터 사흘간 경선 투표를 진행해 2월 말쯤 경선 결과를 확정한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31명에 대한 개별 통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위 20%에 해당하면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깎이고, 하위 10%는 30%가 깎여 사실상 공천 배제에 가까운 불이익을 받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J-Hot] ▶ 기억력 3배 늘려준다…치매 막는 뇌 청소 수면법 ▶ 1년에 365번 넘게 병원간 2260명…대체 무슨 병 ▶ 반도체보다 3배 커진다…노후에 돈 버는 이 시장 ▶ 남친 보려고 전용기 띄운 팝스타…탄소 90t 폭탄 ▶ 삼류 증시 돈 넣은 국민연금…"국민 160조 손해"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국희 9key@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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