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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통합 선언 후 이어지는 탈당 행렬···이준석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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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2-12 16:56 조회 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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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만났다. 2024.2.11. 연합뉴스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만났다. 2024.2.11.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설 연휴에 합당을 선언했다. 명절 밥상에 제3당을 올리기 위해 서둘러 ‘빅텐트’ 아래로 뭉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현실론을 내세웠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정체성이 사라졌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통합신당이 제3당으로서 명확한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면 총선 결과뿐 아니라 총선 후 당의 진로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의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세력들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전격 선언했다. 통합신당 이름은 개혁신당을 사용하기로 했고,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최고위원은 옛 개혁신당에서 양향자 원내대표, 새로운미래에서 김종민 의원, 새로운선택에서 금 대표, 원칙과상식에서 조응천 의원이 맡기로 했다. 개혁신당은 13일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이준석·이낙연 대표 등은 지난 11일 만나 “위성정당은 거대 양당 꼼수정치의 상징”이라며 비례대표 당선을 위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지부진하던 통합 논의가 결실을 맺으면서 국민의힘·민주당·정의당 탈당파가 함께 4월 총선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각 세력 지지자들은 통합 선언 이후 환호보다는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준석 대표의 옛 개혁신당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개혁신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12일까지 나흘 동안 탈당 관련 글이 1000건 넘게 올라왔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많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이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통합을 비판하는 글들이 대거 게시됐다. 개혁신당 한 당원은 “이 대표는 2030 남성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극소수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며 “이제는 나의 신념과 전혀 다른 길을 걷기로 했으니 지지를 철회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원은 “현실을 위해 허경영이랑도 합치겠다. 핑계도 구차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그간 젠더·소수자 이슈를 활용한 갈라치기로 지지층을 확보한 만큼, 이런 사안에서 자신과 충돌했던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등과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된 것을 문제 삼는 것이다.

예상보다 강한 반발이 터져 나오자 이준석 대표 측은 고개를 숙이면서, 견지해온 정치적 입장을 꺾지 않겠다며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에서 김철근 사무총장,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 옛 개혁신당 출신 인사들이 주요 당직에 임명된 점을 강조했다. 또 “당명이 개혁신당으로 결정되는 것은 개혁신당 중심으로의 통합이라는 것에 대해서 제 세력이 합의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여성 공무원 지원자도 병역 의무화 등 기존 공약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통합된 개혁신당에서 보여주는 차이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보다 훨씬 작은 차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SNS에 “눈앞 총선의 이해득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우리의 정치적 신념과 철학은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역구 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합당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유튜브 <여의도재건축조합> 채널에 출연해 “지역구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은 단일 기호 확보”라며 “단일 기호도 받지 못하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그렇게자강론 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같은 날 “지역구 출마를 하는 정당으로 가려면 설 전인 지금 이 시점에 꼭 통합을 해야 한다”며 “지역구에서도 양당 독점정치를 깨는 좋은 후보들을 발굴해서 출마시키겠다는 게 통합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합당 이전 개혁신당 현역 의원은 양향자 원내대표 1명에 불과했다. 통합신당에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합류하면서 의석은 4석으로 늘어났다.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 현역 의원이 이번 주 6~7명, 3월 중순쯤 교섭단체 기준인 20석까지 불어날 거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이 민주당·국민의힘에 이은 ‘기호 3번’을 배정받으려면 최소한 녹색정의당6석보다 많은 7석이 필요하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설 연휴 직후 약 40명이 개혁신당 소속으로 지역구 후보 등록을 할 것이며, 자신도 수도권·대구 등 5~6곳을 놓고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지층 반발이 예상됐음에도 제3지대 통합이 이뤄진 것은 각 세력들의 커지는 위기감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옛 개혁신당 내부에선 당초 15% 이상의 당 지지율을 확보하고, 공천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의원들도 합류시켜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좀처럼 뜨지 않으면서 당 인사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졌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이준석·이낙연 신당 모두 각각 3%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2.7%.

위기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진 이준석 대표로서는 앞으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일부 지지층 이탈을 상쇄하고도 남는 장사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어 자칫 정치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높은 비호감도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은 각각 진보·보수라는 대표성이 확고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개혁신당은 무엇을 대표할 것인지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총선 때까지 당이 깨지지 않더라도 공동의 정체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 이후 본격적인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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