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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앤팩트] 北에서도 주택 거래 활발…역세권 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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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4회 작성일 24-02-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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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부가 어제6일 탈북민 6,351명을 설문 조사해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발간했는데 북한에서 법으로 금지된 개인 간 주택 매매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 여성들 위상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띕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기자]

네. 통일부입니다.

[앵커]

우선 북한 사회에서 평양과 지방 간 격차가 커지고 있군요?

[기자]

네. 보고서에선 북한 사회에서 특권층과 평양 시민 중심으로 극심한 불평등 격차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탈북한 응답자들의 93.1%가 북한에서 빈부 격차가 커졌다고 평가했는데요.

수도 평양과 지방 간 격차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평양에서 배급을 받았다는 응답 비율은 60.9%인데 반해 접경 지역, 비접경 지역 주민의 배급 경험 응답 비율은 그 절반 수준에 그쳤는데요.

특히 북한의 지방은 평양보다 공공 서비스 측면에서도 훨씬 더 열악한 상황입니다.

단적인 예로 평양에서는 석탄·전기 난방 연료 사용 비율과 개인 수도 비율이 각각 68.7%, 65.7%로 높은 편이었는데요.

접경 지역에서는 나무 연료로 난방하는 비율이 72.7%에 이르고 마을 우물을 사용하는 비율도 20.3%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 당국의 배급제도 유명무실해진 상황이군요?

[기자]

네. 최근 탈북한 이들 가운데 72.2%는 식량을 배급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는데요.

조사 결과를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식량을 배급받은 경험이 감소하는 추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북한의 종합시장인 장마당 같은 사경제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는데요.

시장이 없으면 생활이 안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90.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발언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김영호 / 통일부 장관 지난 5일 : 조선노동당이 배급을 안 해 준다는 얘기죠. 북한 주민들 먹고 살게 안 해 준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조선노동당보다 더 센 당이 장마당이라고…]

[앵커]

북한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게 바로 개인 간 주택 매매인데요. 오히려 활발하게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도 흥미롭네요.

[기자]

네. 주택 양도나 매매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최근 탈북민의 경우 46.2%에 달했는데요.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 판매 경험자가 인식하는 당국의 주택 매매 통제 수준과 관련해서 통제가 미미했다는 응답이 60%로 나타난 건데요.

북한에서는 또 이른바 역세권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민들은 주택을 양도하거나 매매할 때 입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는데요.

또 엘리베이터가 없다 보니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파트 고층은 싼 대신 북한의 이른바 로열층은 3, 4층이라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앵커]

북한에도 암암리에 한류 열풍이 부는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응답도 늘었군요?

[기자]

네. 북한 거주 당시 외국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응답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탈북한 이들 가운데 83.3%로 늘었는데요.

이들은 TV 수신기는 물론 USB를 활용해 영상물을 시청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주로 본 영상물은 중국 영화나 드라마가 71.8%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23.1%의 순이었는데요.

이에 반해 김정은 정권의 통제가 강화되는 추세도 확인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의 권력 승계에 대해선 최근 탈북민의 56.3%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앵커]

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 여성들 위상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띄는군요?

[기자]

네. 경제활동에서 여성 참여가 늘면서 여성 지위에 미친 영향에 관해 남편과 위상이 동등해졌거나 남편보다 높아졌다, 또 위상이 다소 높아졌다는 응답 비율을 합하면 무려 70%에 육박한 걸 볼 수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 내에서는 남편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의미의 낮전등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비하한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김정은 정권 들어서 여성에게 전통적 여성상을 강조한다는 게 통일부의 분석입니다.

또 여성을 주로 겨냥한 복장단속이 이뤄진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북한에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수도 평양의 경우 30세 이상에 결혼했다는 응답 비율이 34%로 8%대에 그친 다른 지역보다 확연히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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