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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대대장 정신병원 입원…"책임 회피 않겠다, 유족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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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4회 작성일 24-05-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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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전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출두한 해병대 제1사단 제7포병 대대장과 김경호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지난해 예천군 수해로 순직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다. 연합뉴스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 아무개 상병의 직속 대대장이었던 해병대 포7대대장중령이 ‘살기 위해 정신병동에 입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7대대장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8월부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아무개 포7대대장은 29일 대리인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정신과 치료를 통해 버티고 있는 와중에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들어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다”며 “이겨내 보려 했는데 더 이상 숨겨지지 않아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7대대장은 5개월째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죽으려 하다가도 정신과 치료를 통해 버티고 있었다”며 “조직으로부터 이렇게 내팽개쳐지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정말 죽고 싶었다. ‘눈물 흘릴 자격도 없다’ 등의 말을 들으며 하루도 눈물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포7대대장은 채 상병 부모님에게 사죄의 말도 전했다. 그는 “다시 한번 고 채 해병의 명복을 빌며 부모님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제가 조금만 더 확인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는데 죄송하다”며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 할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찰에 이첩하려 했지만, 국방부가 이첩 자료를 회수한 뒤 임 사단장 등을 제외한 2명에게만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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