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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석연찮은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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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7회 작성일 24-02-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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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최슬기 상임위원 위촉장 및 박상욱 과학기술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로 예정됐던 독일·덴마크 순방 계획을 연기했다고 대통령실이 14일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일주일가량 독일을 국빈방문, 덴마크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상대국과 세부 일정을 조율해왔는데,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연기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상대국과의 조율을 거쳐 일정을 연기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뒤 예정된 순방 일정을 취소·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을 주제로 하려던 이번 순방에도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무산됐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참모들은 “민생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총선을 50여일 앞둔 시점에 대통령의 국외 일정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참모진들 사이에선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발표 뒤 의료계의 집단행동 가능성이 커지고, 북한의 무력시위도 잦아지면서 ‘대통령 부재’가 민심 이탈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년 동안 열세차례 국외 일정을 소화했고, 유럽 지역은 하반기에만 세차례 방문했다.



다만 대통령 순방은 최소 수개월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는 만큼, 출발을 코앞에 둔 연기 발표는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임기 내 한차례만 진행하는 국빈방문독일을 연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의 동행 여부와 연결 짓는 시선이 있다. 국빈방문은 통상 대통령 부부가 초청 대상인데,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등의 논란 속에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일정을 끝으로 공개 석상에서 얼굴을 감췄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 동행 여부가 순방 연기와 관련됐다는 주장은 소설 중의 소설 같은 얘기이고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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