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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외교관계 수립 막전막후…"K팝 등 한류, 쿠바서 인기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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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8회 작성일 24-02-1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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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외교관계 수립 막전막후…quot;K팝 등 한류, 쿠바서 인기 영향도quot;
한국과 쿠바가 14일 기습적으로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했다.

정부가 오랫동안 미수교국인 쿠바에게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노력을 해왔으나, 이처럼 양국 외교관계 수립을 기습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오랜기간 북한과 ‘사회주의 형제국’으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쿠바 측의 입장을 한국이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때 외교가에서는 쿠바와 북한의 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양국은 수면 아래에서 꾸준히 접촉과 교류를 이어왔다.

한국에게 쿠바와의 관계 개선 추진은 길게는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숙원이다.

양국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바티스타 정권을 타도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한 후 일절 교류를 끊고 국제 무대에서도 접촉을 삼갔다.

양국 간 냉기류는 1999년 한국이 유엔 총회의 대對 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를 계기로 쿠바 측의 대對 한국 인식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도 했지만, 수교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과 쿠바가 나란히 참석하는 다자회의 계기마다 꾸준히 문을 두드린 끝에 고위·실무급 접촉이 이어지며 몇 차례의 중요한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과테말라에서 개최된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에 참석하면서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교 차관을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국이 모두 참여하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같은 다자회의 계기로 실무급 당국자들도 비공개로 상호 방문을 이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쿠바와의 수교 타결 과정에 대해 “그간 우리나라는 중남미 지역에서의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계속해왔고, 이러한 우리 노력에 쿠바 측이 호응해와서 이번에 수교에 합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제·통상·문화 등 민간 교류가 이어져 온 것도 수교 성사 자양분이 됐다.

코트라KOTRA가 2002년 쿠바와 처음으로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5년에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 우리 무역관을 개설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가 쿠바에서 인기를 끌고,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쿠바가 인기 관광지로 조명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쿠바가 우리나라와의 경제 협력이나 문화 교류에 목말라 있어 우리나라와 수교하고 싶어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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