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더 중한 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의 로비 대상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었고 성공한 로비였다"며 "정상적으로 판단하는 법조인이라면 누구나 이 대표가 김 전 대표보다 더 중한 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무시무시한 판결이 나왔는데 하하 웃으며 답은 안하더라"라며 "그러려면 정치를 왜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기 행동은 자기가 답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도망을 다니려면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다.
최근 자신이 제기한 사전투표 날인 요구에 부정선거 음모론자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선거 관리를 엄정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은 절대 폄하될 수 없다"며 "법에 나오는 대로 엄정하게 날인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날인 제안에 오케이. 그렇게 하자라고 할 줄 알았다"며 "선거는 엄정하게 관리할수록 민주주의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일부 지역에 대한 단수공천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과거에는 룰을 정확히 정해 놓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을 보면서 룰을 바꿔가는 호떡공천이니 누가 승복할 수 있었겠느냐"며 "소위 공천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공천관리위원회를 단단히 지키기 위한 당대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김성태 전 의원이 당의 공천 배제 결정을 수용한 데 대해선 "큰 정치는 뭐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이루려는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이 큰 정치인답게 필요한 결정을 해주신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이 개혁신당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그런 정도의 공공성과 정치 마인드를 가진 분이라면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을 준비 중인 데 대해선 "비례정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꼼수와 협잡에 대응하며 후보와 전략을 잡음 없이 이행할 수 있는 도구일 뿐"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 데 대해선 "창피함을 모르고 아직도 그런 이야기하는 것을 한심하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과 4범에 수많은 중범죄로 재판을 받으며 휴대전화를 숨겨야 한다고 강의까지 하던 분이 대표로 있던 민주당과 2중대가 되기를 호소하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위성정당의 시장판에 한몫 뛰어보려는 극렬한 친북·종북 성향의 운동권까지 총선에서 민주당 진영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른바 대장동 사건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날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선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재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자신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호감도를 낮추기 위한 양두구육羊頭狗肉 역할을 한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저에게 어그로를 끌어보려고, 했던 말을 또 하는 분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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