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광주·제주 지역의 4·10 총선 25명 후보자를 단수 공천한 데 이어, 15일 경기·인천·전북 지역의 25명 후보자를 경선 없이 단수 공천했다. 다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우거나 인재로 영입한 이들은 험지에서 단수 공천되는 경우를 제외하곤 경선을 치르게 됐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경기 14명, 인천 5명, 전북 6명의 단수 공천자를 발표했다.
전날과 이날 발표된 단수공천 명단에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영입돼 공천을 신청한 외부 인사들이 상당수가 포함됐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정치인들의 텃밭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영입 인재인 전상범 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는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호준석 전 YTN 앵커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인 4선 중진 이인영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구로갑에서 단수 공천됐다. 보수 정당 험지인 광주 동남을에는 박은식 비대위원이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 교수는 이날 험지인 경기 수원정에 단수 공천됐다.
박상수 변호사는 험지에 출마한 영입 인재 중 이례적으로 단수 공천 명단에 들지 않았지만, 이는 인천 서갑이 선거구 획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인천 서갑 후보자들의 면접에선 선거구가 획정된 이후에 발표할 수밖에 없다는 공관위원의 언급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동훈 비대위에서 임명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홍정민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경기 고양병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반면 한동훈 체제 인사 중에서도 보수 정당 텃밭에 공천을 신청한 이들은 단수 공천 명단에 들지 못했다.
보수의 빼앗긴 텃밭으로 불리는 양천갑에 공천을 신청한 구자룡 비대위원은 단수 추천을 받지 못해 조수진 의원, 정미경 전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입 인재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공천을 신청한 서울 서초을도 단수 공천 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박성중 의원, 지성호 의원과 경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서초을은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양지로 꼽힌다.
한 위원장이 직접 언급하거나 민주당·86운동권 대항마로 띄우기에 나섰던 인사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한 위원장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저격수로 띄운 윤희숙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갑에서 단수 공천이 안 됐다. 앞서 한 위원장은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냐"며 윤 전 의원에게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 위원장이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띄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됐다. 원 전 장관은 한 위원장 등판 이전부터 험지 출마를 시사하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정훈 의원은 국민의힘에 험지인 서울 마포갑에 출마했지만 단수 공천을 받지 못해 신지호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조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 체제에서 총선 영입 인재 1호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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