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이번 총선에서 이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당내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겠다"며 복당을 선언했다.
그는 "제 생각이 짧았다. 양당 모두 깊숙이 경험해 보니 그래도 민주당에는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며 "민주당이 유능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에 입당했다. 제19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로 출마해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7년 문재인 패권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다 올해 초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외연 확장을 이유로 이 전 의원에게 직접 복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진보, 보수 무당파 등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친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반발이 이어졌고 이 전 의원 복당은 1달가량 미뤄졌다.
이 대표는 이날 회견 직후 이 전 의원과 만나 "고향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무능하고도 무책임, 무관심한 정권에 경종을 울리는데 같이 하자"고 힘을 실어줬다.
이 전 의원의 복당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이 대표가 직접 나선 만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등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는 "전 정부 비판했다는 차원을 넘어 탈당 뒤 보수 여전사로 불렸던 사람에게 복당을 제안, 수용하는 것이 원칙을 무너트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전 의원의 향후 출마 여부와 지역구에 따라 내부 반발이 증폭될 수도 있다. 이 전 의원이 활동했던 부산과 수도권 등이 거론된다. 과거 지역구로 활동했던 경기 광명을도 가능성이 있으나, 이 경우 비명비이재명계 양기대 의원과 마찰이 있을 수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부산에 출마해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다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돌아온 탕아에게 당에서 오래 활동한 분도 가기 힘든 지역을 전략 공천한다면 내부 반발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통화에서 "모든 것은 당에 맡기겠다"면서 "내부 경쟁보다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곳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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