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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담에 이상민 "국민 기대 못채워" 권성동 "솔직한 답변, 소통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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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4-02-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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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건강한 미숫가루 스타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방영된 KBS와의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관해 언급하면서 사과는 하지 않은 데 대해 “국민의 기대를 채우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8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설명이 평균적 국민의 기대에 비춰보면, 그걸 채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진행자가 ‘사과까지 했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해명을 좀 더 길게 하면서 사과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은 “영부인이 조그마한 가방 하나에 왔다 갔다 한 것처럼 비춰지는 모습이 설명하기가 아주 궁색하다”며 “그걸 미리 준비해서 영상으로 찍어 갔다가 1년 뒤에 폭로하는 과정이 정치 공작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습한 냄새가 풍기지만, 어쨌든 가방이 왔다 갔다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아주 곱게 안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서 “면구스럽지만 국민들께는 ‘다음부터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하게 밝혔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해명과 함께 사과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툭툭 털고 나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아마 사과를 하면 또 야당에서 ‘그러면 그것에 대한 수사, 국정조사, 특검을 하자’ ‘영부인이 나와서 직접 해명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사안이 더 번지는 것이 그동안의 패턴이었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는 이 정도 선에서 정리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정무적 고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한테도 묻고 싶다. 국정을 같이 끌고 가야 되니까, 그러면 사과하면 ‘그 사과 수용하고,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방비하고, 하려는 정책들은 빨리 해라’ 하고 끝낼 것이었느냐”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반면 윤 대통령의 김 여사 문제에 관한 언급을 거론한 다른 여당 의원들은 대체로 ‘윤 대통령이 솔직히 입장을 밝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 때의 다짐과 절박함을 가슴에 새긴 불망초심不忘初心의 자세를 충분히 느꼈다”며 “대통령 제2부속실 및 특별감찰관설치 등의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은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에게 큰 기술과 화려한 말재주를 바라신 분들은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제가 아는 대통령 스타일은 ‘건강한 미숫가루’”라며 “국정 책임자로서 말을 조심하려는 모습이 진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계셨던 명품 백 관련 이슈에 대해 질문을 포함시키고 답변했다는 자체로 매를 크게 맞은 것이다. 국정에 관한 신년 대담에서 자기 배우자에 관한 국민들의 걱정에 대해 시간을 그렇게 할애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결심이었다”라고 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홍석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가장 민감하면서도 곤혹스러운 질문이었겠지만 솔직한 본인의 감정을 가감없이 말한 것 같다”며 “누가 보더라도 명백히 정치 공작이고 총선 기획용인 사안이지만, 아쉬웠던 부분, 특히 김 여사에게 가방을 준 최 목사의 출입이 어떻게 가능했느냐 하는 부분이라든지 처신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어서 “특히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이 벌어진 시기인 관저에 들어오기 전 사저에 있을 때 보안 장치를 하지 못했는지에 관해, 김 여사의 작업장이 사저가 있는 아파트 지하에 있었는데 보안 장치 설치는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며 “이걸 통해서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나와 “개인적으로 꽂힌 장면은 앵커가 불쑥 ‘부부싸움을 했느냐’고 물었는데 대통령이 ‘안 했다’고 했던 장면”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통상 집안에서 아내 때문에 일이 발생하면 본능적으로라도 화가 나지 않느냐. ‘왜 그렇게 했어. 처신 좀 잘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어제 대통령이 그 과정에 대해 쭉 설명하는 걸 보면, 모든 것을 대통령의 책임으로 이야기했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어서 “국민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알 바는 다 알겠지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대통령이 여기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하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직접 과정을 설명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이해궁금증는 많이 풀렸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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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필 기자 p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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