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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선거 어떡하나"…尹 신년대담 후 보수진영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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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24-02-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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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녹화된 KBS 신년 대담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밝음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지만 보수진영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내심 기대했지만 아쉬움 정도로 마무리하면서 부족하다는 반응이 많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4·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집토끼인 보수층 사수라는 과제마저 떠안게 됐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 이후 야권의 성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곧바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당에서 최초로 언급했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역시 회의에서 이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안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가 엿보였다.

김 위원은 8일 오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담에서 나온 내용이 국민 눈높이에 맞았다고 보냐는 취지의 질문에 "다섯 글자만 드리겠다"며 "대통령께서도 계속 아쉽다고 하셨는데 저도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겠다.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의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발 방지 등을 비롯해서 대통령께서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걱정이나 우려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 대통령도 공감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한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았다. 그는 "평가는 국민이 하시는 것이고 제가 세세한 발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도권 인사들의 속내는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이 지역의 유권자들은 여론에 민감한 데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보수층의 결집은 기본이며 중도층 표심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 사안은 김 여사의 직접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컸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천,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435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날 공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p, 응답률은 10.6%에 따르면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김 여사가 직접 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집계됐다. 대통령의 입장 표명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이 18%로 뒤를 이었고, 함정 취재의 피해자로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보수층에서조차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가 38%로 가장 높았고 중도층 역시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가 59%로 다른 응답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제기하는 여론이 높은데 윤 대통령이 그나마 처음 내놓은 대국민 소통 메시지를 아쉬움으로 표현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국민의 관심이 뜨거운 사안인 점을 감안했을 때 대담에서 명품 가방의 처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있다. 윤 대통령은 명품 가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선거를 치러야 하는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수도권 의원은 "수도권 선거를 좌우하는 건 중산층인데 중산층한테 어필을 전혀 못 했다. 중산층이 기대하는 답변을 하나도 안 했다"며 "김 여사 관련 언급이 핵심인데 기존에 하던 말만 반복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해명이 되레 반감만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이 영부인 관련 의혹에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정국을 전환하는데 역부족이라는 중론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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