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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실패한 北 군사정찰위성, 러시아 로켓 통째로 들여와 썼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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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2회 작성일 24-05-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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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실패한 北 군사정찰위성, 러시아 로켓 통째로 들여와 썼을 수도

북한이 27일 밤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했으나 로켓의 공중 폭발로 실패했다. 사진은 이날 서북도서지역의 우리 경비함정의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폭발 실시간 영상 캡처. 합참 제공 2024.5.28/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27일 발사 시도한 군사정찰위성 2호기의 발사체가 러시아의 기존 제품을 통째로 들여온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과 러시아의 기술지원 여부에 대해 "기술지원은 단순 기술 전수부터 설계 제공, 부품 제공 등 여러 수준이 있을 수 있다"라며 "추진체의 러시아 직도입 등 모든 단계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 44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고, 약 2분 뒤 발사체가 공중 폭발했다. 북한은 발사 약 90분 뒤 발사 실패를 공식 발표하면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발사체는 액체산소와 케로신등유를 조합한 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1차 발사 성공 때의 하이드라이진 연료와 차이가 있다. 케로신을 사용한 연료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등 세계적으로 최근 우주 발사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이 분야의 선진국으로, 우리나라 나로호·누리호 엔진 역시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토대로 이런 방향을 채택했다. 북한 역시 연료를 바꾸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11월 발사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새로운 엔진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관련 제품을 통째로 넘겨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엔진을 넘겨줬다고 하더라도 러시아가 시험 과정에서 일정 부분 검증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합리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나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돕겠다고 공언한 이후 러시아 기술진이 대거 북한에 들어가 로켓 발사체 연소시험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러시아의 우주기지를 방문했고, 최선희 외무상도 올해 1월 러시아를 방문했다"라며 "정황으로는 러북이 기술 협력을 하는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북한 발사체가 초기에 폭발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라며 "현 단계에서 러시아 로켓을 가져다 썼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라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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