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행정관 이메일까지 北에 해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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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작년 11월 英 국빈방문 중 발생
행사 일정·내용·메시지 등 유출 추가 피해 배제 못해… 대책 시급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말 영국 국빈방문 기간 중 순방을 수행했던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이 북한에 의해 해킹당했던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이 행정관은 업무 과정에서 대통령실 이메일과 포털사이트 이메일 등을 혼용해 사용했으며, 북한이 해킹한 이메일은 네이버 이메일 계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메일 해킹을 통해 입수한 정보는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중 진행됐던 일부 행사의 일정·시간표와 구체적인 행사 내용, 윤 대통령의 메시지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해킹 사실을 파악하고 대통령실에 이 사실을 급히 통보했다. 영국 방문에 동행했던 고위 당국자들은 현지에서 극비리에 긴급대책 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해킹 이후 국정원 등의 지원을 받아 대통령실 내 사이버 보안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해킹이 대통령실 관계자까지 뚫은 사례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는 추가 피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해킹당한 행정관과 이메일을 교환한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나 정부 관계자 등의 추가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해킹에 대한 대통령실의 허술한 대응은 거센 비판과 후폭풍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한 행정관의 외부 이메일 사용을 방치한 것은 결정적 과오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북한의 무차별적이고 집요해진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더욱 철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다른 국가를 방문하고 있을 때, 여기에다 그 순방을 수행한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이 북한에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자칫하면 윤 대통령의 안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영국을 국빈방문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같은 달 23∼25일 프랑스를 방문한 뒤 26일 귀국했다. 북한의 대통령실 행정관 해킹은 영국 국빈방문 시점에 이뤄졌다. 현직 공무원인 이 행정관은 귀국 이후 보안 조사를 받고 인사조치를 통해 소속 정부 부처로 복귀했다. 이 행정관은 징계 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방화벽이 있어 외부 이메일을 사용할 수 없고, 해외 순방이나 국내 출장을 가는 대통령실 직원들에게는 보안 시스템이 갖춰진 노트북과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지급하고 있다”면서도 “자신이 만든 대통령실 자료를 외부 이메일에 저장해놓고 이를 전송했다가 해킹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실 공식 이메일이 있긴 하지만 보안절차가 까다롭다”면서 “외부에서 근무할 때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는 경우 포털사이트 이메일을 쓰는 것이 불가피할 때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경원 이종선 기자 neosarim@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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