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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쌍욕" "위장결혼"…더 독해진 한동훈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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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4-02-1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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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무당층엔 역효과 가능성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이 더욱 매워지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한 위원장의 거센 공격이 보수층 결집 효과를 낳겠지만 중도층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독립운동가이 돈봉투 돌리고, 재벌한테 뒷돈 받고, 룸살롱 가서 여성 동료에게 쌍욕 했느냐”고 되물었다. 이번 발언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운동권 세력 청산론’에 대해 “독립운동가를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 성격이다. 운동권 출신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의원 등이 2000년 5·18 전야제 때 광주 유흥주점에서 임수경 전 의원에게 폭언했던 것과 송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묶어 비난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운동권 특권세력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있게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이미지가 같나. 반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또 “갖다 댈 걸 갖다 대야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민주당은 뻑하면 ‘국뽕정치’를 하기 위해 ‘친일파 대 독립운동’ 이미지를 자꾸 사용한다. 본인들과 정말 안 어울린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조국씨’로 지칭하며 “도덕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져 있는 민주당에서조차 조국씨를 공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또 “조국씨가 뒷문으로 우회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이 제도준연동형 비례제”라며 “조국씨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마법 같은 제도다. 이 마법을 누가 부린 건가”라고 준연동형 비례제를 결정한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탈당한 세력이 모인 개혁신당에 대해서도 “그 신당은 정체성이라는 게 정말 있나”라며 “일종의 영주권을 얻기 위한 위장결혼 아니냐”고 비꼬았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한 위원장의 날 선 발언에 대해 “이제 공천이 시작되는 단계에서 한 위원장이 중도층보다는 ‘당심’당원들의 마음부터 결집하기 위해 야권에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한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 프레임이 먹힌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보수층에는 잘 먹히겠지만 중도·무당층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선 정우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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