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6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시스템 반도체-파이밸리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일고 있는 영남권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차출론에 대해 나가봤자 질 것이 뻔하다며 사지로 몰아넣을 바에야 차라리 불출마를 권하는 것이 났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17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하태경 의원이 부산 지역구해운대갑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한 뒤 대구경북, 부울경 지역구의 몇몇 중진들에게도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반응과 관련해 "영남권 중진 수도권 차출론은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이다"고 비판했다.
그 이유로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본들 당선될 만한 사람이 없다"라는 점을 들었다.
즉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 출신들이 갑자기 수도권에 차출되어 가본들 그 선거를 감당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황교안 대표시절 김형오 공관 위원장이 일부 실험을 해본 일이 있지만 모두 실패 했다"며 그럴 바에야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를 권고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우선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야 가능할 것"이라며 울산의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의 영남권 의원들이 먼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뒤 다른 의원들에게 권하든지 말든지 하라고 주문했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한 홍 시장은 "선거는 과학으로 살신성인 자세 없이 요행수만 바라는 선거전략은 참패한다"며 될 사람을 뽑아 보내고, 내편만 공천주고 네편은 멀리하는 공천에서 탈피하고, 지도급 중진들이 험지로 가거나 불출마 등 자신을 버릴 때만이 이길 수 있다며 여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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