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헬스장에서 운동 중"…北 유튜버 브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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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선전·미화” 비판에 문 닫았다 재개
지난해 북한 평양에 사는 한 여성이 자신의 일상을 담아 올렸다가 계정이 폐쇄됐는데, 최근 과거 영상이 다시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미라는 이름의 북한 여성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은 지난해 6월 개설됐다가 유튜브 측에서 폐쇄했다. 당시 이 계정에 업로드된 영상에는 평양 피트니스 센터와 커피, 북한 가정식, 북한 아이스크림, 거리의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형식은 마치 ‘브이로그’같지만 일각에선 “선전용 영상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최근 이 영상들은 다른 채널을 통해 다시 공개됐다. 영상에서 유미씨는 주로 영어를 썼다. 배경 음악도 깔고 자막도 입혔다. 속도감 있게 편집도 했다. 유미씨는 “여러분이 코로나19 때문에 우리나라에 올 기회가 없어서 더욱 평양에 대해 궁금할 것 같다. 평양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사람들의 일상생활은 어떤지 보여주겠다”며 여러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소개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신이 차린 저녁상이라며 “두부볶음, 남새 샐러드, 총각김치, 낙지 숙회, 가재미가자미, 김치, 오징어무침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평양의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 운동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유미씨는 “내가 자주 오는 통일거리운동센터”라고 말하며 센터에 들어서서 직원과 북한말로 대화를 나눴다. 피트니스 센터 앞에는 ‘친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다녀가신 방’이라는 문구가 쓰인 액자도 걸려 있었다. 개성고려홍삼커피를 홍보하는 영상도 있었다. 직접 커피를 타 마시면서 그는 “여러분은 개성고려인삼이나 홍삼을 아십니까? 이 약재의 약 효과는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다른 커피들과 달리 이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고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평양 국제축구학교에서 연습 중인 학생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는 장면을 촬영한 뒤 영상 말미에 ‘평양냉면 최고입니다’라는 문구도 넣었다. 평양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을 비추면서 “사람들이 활기차고 열정이 넘쳐 보인다”고도 언급했다. 유미씨는 4월에 열리는 ‘봄 인민예술축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탄생일이다. 그날을 기념해 매해 4월 평양에서는 인민예술축전과 함께 친선예술축전도 진행된다”며 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무대를 카메라에 담았다. ‘평양의 뉴타운’이라 불리는 화성지구도 선전했다. 그는 “화성거리는 다양한 초고층 살림집과 공공건물, 봉사망 등이 배치돼있다”며 “여러분은 이 화려한 거리의 주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할 것이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평범한 근로자들이 무료로 배정받게 된다. 이렇게 멋있는 제집을 쓰고 사는 게 사람들의 소원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4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워했다. 각 영상에는 댓글도 달 수 있었다. 그러나 부정적이거나 비판적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북한의 생활을 지나치게 미화해 보여준다는 식이었다. 실제 유미씨의 일상을 본 시청자들은 그 역시 북한 상류층이라고 추정했다. 극히 일부인 상류층의 생활을 마치 북한 주민의 일상처럼 보여주며 선전에 이용한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내용이었다. 이에 유튜브는 지난해 6월 북한 체제 선전용 유튜브 채널들을 잇달아 폐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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