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왜 민주당·진보정당 출신과 합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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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왜 민주당·진보정당 출신과 합쳤을까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여러 3지대 세력과 ‘통합’을 한 배경엔 현실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4개의 정치세력은 지난 9일 통합을 선언했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정했다. 통합선언 후 일부 개혁신당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민주당·진보정당 출신들과 같은 당을 하게 됐다며 불만을 표하는 의견을 올렸다. 보수정당을 추구해야 할 개혁신당의 정체성이 흐려졌다는 논리였다. 국민의힘 강사빈 중·남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도 않고 졸속으로 합당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의 줄인말인 ‘아묻따’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정체성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통합을 통한 세력 키우기를 한 배경엔 여러 고민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대표는 더 많은 의원을 흡수해 당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MBN 뉴스에 “다음 주까지 6∼7석까지 늘어날 계획을 확신한다”며 “3월 중순쯤 총선 후보 기호 확정 시기가 되면 우리가 교섭단체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혁신당은 통합을 통해 의석수 4개를 확보했다. 개혁신당은 향후 선거에서 기호 3번을 획득하면 유권자들에게 의미 있는 정체세력으로 각인 받을 수 있다. 또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한 명의 의원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일인 2월15일, 3월 22일에 국회 의석수에 따라 보조금이 지급된다. 국고보조금은 20석 이상의 정당이 절반, 5석 이상 20석 미만 정당은 5%, 5석 미만 정당은 2%를 받는다. 의원 수가 늘어날수록 차기 총선에서 맞닥뜨려야 할 재정적인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개혁신당은 총선을 맞아 ‘자강론’이 아닌 통합을 통한 현실적인 수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자강론을 바랐던 당원들에게 “죄송한 부분들이 있다”며 “개혁신당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이 대표는 당내 여러 세력과 통합을 유지하며 갈등을 잠재워야 한다. 현실적인 고민 앞에 통합이라는 승부수를 뛰운 이 대표에게 이제 새로운 과제가 놓이게 된 것이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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