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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의원 극단 선택…72억 금테크 사기 의혹 아내는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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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8회 작성일 23-08-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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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 운영 아내, 지인 상대 사기
"책임 통감"…자진해 사직서 제출
22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아내의 금 투자 사기 사건이 알려지면서 의원직에서 물러났던 박상우 충남 부여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4분께 박 의원 집의 문을 열어달라는 가족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박 의원 가족은 전날부터 그와 연락이 안 돼 집으로 찾아갔으나 문이 잠겨 있었고, 집 내부 확인 요청과 함께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여군 의원 극단 선택…72억 금테크 사기 의혹 아내는 잠적

가족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들어갔다. 발견 당시 박 의원은 집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즉시 건양대 부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으나, 타살 혐의점이 없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군의회에 아내의 금 투자 사기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 18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의정활동 수행이 어렵고 또한 군의원직 유지도 부적절하기에 의원직에서 물러난다. 당황스럽고 경황이 없어 사죄의 말씀이 늦었으며 피해자분들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아내 "수익금 나눠주겠다" 금테크 유도…72억 떼먹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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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의원의 아내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된 사실이 지난 14일 전해졌다. A씨는 부여에서 수십년간 금은방을 운영했으며, 지인 등을 상대로 “골드바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나눠주겠다”며 투자를 유도한 뒤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경찰에 접수된 A씨의 금 투자 사기 관련 고소장은 모두 38건으로, 신고 피해 금액만 72억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상당수가 40∼60대 부여 군민들로, 수십년간 A씨와 알고 지낸 사이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A씨 친인척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괜히 시기하니 다른 데 가서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며 지인들의 입단속을 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서로 투자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6억원가량을 투자한 60대 피해자는 21일 연합뉴스에 "고소장을 내고서야 피해자가 누군지 서로 알게 됐다"며 "알고 보니 피해자 모두에게 같은 수법으로 입단속을 시키며 돈을 받아왔다"고 토로했다.


일부 피해자는 박 의원과 공모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내놓기도 했다. 수억 원을 떼인 한 피해자는 "평소 A씨 부부 사이가 어땠는지 잘 아는 사람들인데, 아내의 사기행각을 몰랐다는 게 쉽사리 안 믿긴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정확한 공모 여부가 밝혀진 게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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