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신윤하 기자 =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3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본인들 민주화운동 세력, 소위 86세력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했다는데 독립운동가에 비유하면 큰 모욕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날 홍 원내대표가 여권 내 운동권 청산 기조가 이어지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이 나왔던 상황과 비슷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홍 원내대표가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이 제대로 교육받았겠냐, 뭐 한 게 없지 않냐, 독립운동을 만주에서 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독립운동가에게 한 말이라면 민주당은 시급히 당의 문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극히 우리나라 국가 존립에 위협되는 발언"이라며 "NHK새천년 룸살롱 단란주점에서도 독립군가 부르고 광야에서 부르시는 분들이다. 독립운동이 만주에서만 일어난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고, 만주 후예의 독립운동은 부정하는 분들"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와중에 김근수 목사라는 분은 독립군 회계장부에 문제 있다고 일본군대를 편들면 되겠냐라고 했다"며 "독립군 회계장부에 문제가 있으면, 횡령이 일어났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냐. 일본군에 비유하고 일본군을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피 같은 독립군의 자금을 횡령했다면 어떻게 해야되겠냐.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꼬집었다.
전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심판받아야 될 대상이냐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게 마치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하고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겠나. 독립운동을 만주에서 했다 보니까 새롭게 출범한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것은 전문관료들이 필요한 거 아니겠냐"며 "검찰도 경찰도 일제시대 때 순사 출신들이 영전했고, 관료들도 그렇다. 친일파들이 득세한 이유가 전문관료,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과 동일한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홍 원내대표가 자신들을 독립운동가처럼 이야기했던데,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를 돌리고 쌍욕을 하나"며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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