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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습격범, 8개월 전부터 준비…5차례 공개행사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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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2회 작성일 24-02-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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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해 구속 기소된 김아무개씨가 범행 8개월 가량 전부터 이 대표 피습 계획을 세우고 흉기를 구입해 목 부위를 찌르는 연습을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김씨 공소장을 보면, 김씨는 평소 ‘이 대표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북세력을 국회에 대거 진출시킬 것이고 장차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을 적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며 지난해 4월부터 이 대표를 직접 살해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지인에게 부탁해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한 뒤, 숫돌 등으로 흉기를 날카롭게 만들고 손잡이를 제거하는 등 사용하기 쉽게 개조했다. 이후 지난해 5월부터 책과 나무판자 등을 두고 흉기로 공격 동작을 연습했고, 같은 해 9월부터는 나무둥치의 사람 목 높이에 목도리를 감아 고정한 뒤, 흉기로 찌르는 연습을 수시로 해왔다.



김씨는 범행 전까지 다섯 차례 이 대표가 참석한 공개 행사를 찾아가 습격하려고 했지만, 현장 경비·경호 등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6월3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 지난해 7월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 지난해 12월13일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현장간담회, 지난해 12월18일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CGV에서 열린 ‘길 위에 김대중 브이아이피VIP 시사회, 지난달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갔다.



김씨가 범행 전에 남겼다는 이른바 변명문 또한 범행 7개월 전 작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범행의 정당성을 강변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 아래 종북세력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이 대표가 있으면 종북세력이 국회에 확산되기 때문에 처단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에이A4 용지 다섯쪽 분량 메모를 지난해 5월 지인 ㄱ씨에게 맡기며 ‘범행 뒤 언론매체 등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김씨는 같은 해 12월엔 ㄱ씨에게 분량이 늘어난 메모를 추가로 전달하며 ‘범행이 성공하면 언론매체에, 실패하면 가족들에게만 보내달라고 재차 부탁했다. ㄱ씨는 지난달 2일 김씨 범행 직후 약속대로 김씨 가족에게 변명문을 보냈다. ㄱ씨 또한 지난달 29일 살인미수 방조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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