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옷 바꿔 입고 멘트 교체…KBS 민주노총 보도 논란 > 정치기사 | politics

지난 5월 18일 방송된 KBS 뉴스9 방송화면과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 화면 캡처. 이소정 앵커의 의상이 바뀌어 있다. / 사진=KBS노조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불법성 논란을 다룬 리포트를 놓고 KBS가 조작보도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오늘24일 성명을 내고 “KBS ‘뉴스9’가 민노총 건설노조 불법집회를 편들기 위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뒤 이를 지적당하자 ‘화면 바꿔치기’로 무마하려 했다”며 “민노총 언론노조에 장악된 KBS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KBS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편향성을 또다시 보여줬다”고 언급한 성명을 꺼냈습니다.

KBS 노동조합에 따르면 집회의 불법성을 다룬 리포트 전달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앵커멘트를 했고, 사내 기자가 문제를 지적하자 아무런 사과 없이 다시보기 화면을 교체했다는 것입니다. 또 교체된 다시보기 영상에서 앵커 의상과 멘트가 달라졌다는 주장입니다.

당시 이소정 앵커는 “경찰은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이라고 못박고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이 집회시위법에 어긋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당시 경찰이 백브리핑을 통해 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회의 어떤 행위들이 집시법을 위반했는지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소정 앵커가 소개한 리포트 본문에도 “윤희근 경찰청장은 건설노조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벌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불법으로 규정하는 근거는 도로 점거와 소음, 해산명령 불응 등인데 특히 야간 문화제를 빙자해 불법집회 하면 해산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KBS. / 사진=매일경제 DB

이후 KBS 사내 보도게시판에는 ‘건설노조 집회 처벌 관련 이소정 앵커 멘트, 명백한 오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에서 내부 기자 A 씨는 “취재기자 리포터 원문까지 왜곡한 보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수정된 앵커멘트로 재녹화한 화면을 리포트 도입부를 교체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앵커의 멘트가 “경찰이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불법 집회를 연 적 있는 단체는 앞으로 비슷한 집회를 못 열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걸 놓고, 관련법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 스스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로 고쳐졌다는 것입니다.

KBS 노동조합은 “만약 아무런 사과나 공지 없이 이를 바꿨다면 이는 사초를 몰래 바꿔치기 한 것과 같은 행위”라며 “KBS 뉴스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근본적으로 부정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위원회는 뉴스 클로징 멘트도 지적했습니다. “보도가 허위사실임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경찰이 어떤 부분이 불법인지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전해드렸는데, 이는 불법 집회 전력이 있으면 유사집회를 금지하겠다는 경찰 발표 내용에 한정된 것임을 밝혀드린다’는 애매한 멘트로 넘어갔다”며 “KBS 김의철 사장은 허위 보도와 오보 은폐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정정보도] 「앵커 옷 바꿔 입고 멘트 교체…KBS 민주노총 보도 논란」 관련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뉴스는 2023년 5월 24일 「앵커 옷 바꿔 입고 멘트 교체…KBS 민주노총 보도 논란」 라는 제목으로 KBS가 2023. 5. 18. 9시 뉴스 앵커의 리포트 소개 멘트를 방송 종료 후 재녹화해 홈페이지 다시보기 뉴스영상의 해당부분을 도둑 교체했다고 보도하며 KBS가 뉴스 앵커멘트를 조작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KBS는, 2023. 5. 18. KBS 9시 뉴스 앵커의 일부 멘트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2023. 5. 19. <뉴스9> 클로징 때 해당 멘트를 보완하는 설명을 시청자들에게 미리 전한 바 있고, 이후 오해의 소지가 있던 앵커멘트를 바로잡기 위해 재녹화를 통해 수정하여 KBS 뉴스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것이라며, 이 과정은 내부 지침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고 영상 수정 사실을 공지했다는 점에서 KBS가 뉴스 앵커멘트 영상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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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앵커 MBN 뉴스7 저녁 7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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