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죽음 악용한 나쁜 정치"…채상병특검법 거부권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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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상병특검법을 국회에서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특히 정 실장은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인데도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엄중 대응을 시사했다.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사실상 예고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를 통과한 법안이 정부로 이송된 후 15일 이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어 정 실장은 "특히 영수회담에 이은 이태원특별법 합의 처리로 여야 협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은 시점이란 점에서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입법 폭주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협치 첫 장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이 입법 폭주를 강행한 것은 여야가 힘을 합쳐 민생을 챙기라는 총선 민의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사고 원인과 과정 조사, 책임자 처벌은 당연하다"며 "현재 공수처와 경찰에서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므로 수사 당국의 결과를 지켜보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공수처와 경찰이 우선 수사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특검 도입 등의 절차가 논의되고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수처는 민주당이 패스트트랙까지 동원해 설치한 기구다. 당연히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는 것이 상식이고 정도"라며 "지금까지 13차례 특검이 도입됐지만 여야 합의 없이 이뤄진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방 처리된 특검법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로 남을 것이란 우려가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야당이 일방 처리한 다른 쟁점 법안들엔 대체로 거부권 행사 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지난해 12월 28일 이른바 쌍특검 법안의 경우만 홍보수석 브리핑을 통해 거부권 행사 방침을 즉각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엔 특검법 처리 90분 뒤 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입법 폭주를 비판하고, 거부권 행사 의지를 피력했다. 그만큼 특검법 자체의 법리적 문제와 야당의 일방 처리에 대한 중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첫 회담을 통해 협치를 본격적으로 모색하려는 와중에 야당이 강행 처리한 데 대한 불쾌감도 감지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9개 법안에 대해 총 5차례의 거부권을 행사했다. 조만간 윤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10번째 법안으로 기록되게 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야당 단독으로 국회에서 통과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김혜란 기자 khr@ajunews.com ★관련기사 대통령실 "협치 잉크 마르기 전 입법 폭주"…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예고 다시 무너진 협치...尹정부 겨냥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통과 [속보] 대통령실 "채상병 특검법 일방 강행 처리한 것 유감" [속보]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통과...찬성 168인, 국민의힘 퇴장 [속보] 채상병 특검법 민주당 주도 본회의 상정...국민의힘 퇴장 ★추천기사 삼성 美 파운드리 포럼에 리벨리온 선다…경계현 "유일무이 AI칩 턴키 공급 승부수" 트럼프 "매우 부유한 국가 韓, 우리가 왜 지켜"...방위비 인상 압박 [속보] 광주 2호선 공사 현장서 화재..."까만 연기 다량 분출" "우승 후에도 태도가 변하지 않는 선수"...KLPGA 2승 변현민, 향년 34세 나이로 별세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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