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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선출 이변…이재명 체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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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8회 작성일 24-05-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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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 선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5선 우원식 의원이 9표 차로 6선 추미애 당선인을 꺾은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역대급 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강성 당원들과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공개 지지 속에 사실상 추 당선인을 추대하는 분위기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당 중진들이 “추미애는 안 된다”는 ‘비토론’을 펼치면서 막판에 결과가 뒤집혔다는 분석이다.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대로 갈 경우 이 대표의 연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기류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 재선 이상서 “추미애 ‘비토론’”

16일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당 중진들은 선거를 3일 앞두고 이번 주부터 본격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강성인 추 당선인보다는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우 의원을 뽑자고 22대 당선인들을 설득한 것. 한 의원은 “추 당선인이 2009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같은 당 의원도 못 들어오게 출입문을 걸어잠근 채 노조법을 강행처리 했던 일 때문에 동료 의원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고 했다.

추미애

최근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던 추 당선인에 대한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집단 비토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추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때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벌이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이 장관직에서 물러나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추 당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했지만 동교동계와 척을 진 데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이력으로 친노친노무현 진영과도 관계가 좋지 못하다. 당 주요 계파에 우군이 전혀 없는 셈이다.

추 당선인도 이 점을 의식해 친명 강성 당원들을 내세워 ‘명심’을 강조했지만 그게 오히려 반감을 부추겼다는 해석이다. 특히 강성 친명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가 앞장서 ‘추미애 추대론’을 만든 것이 역풍을 불렀다는 분석이 많다. 한 의원은 “혁신회의 측이 의장 후보들에게 ‘우리는 추 당선인을 밀겠다’, ‘명심도 추 당선인에게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의원들이 불쾌해 했다”고 했다. 친명계 내 일각에서도 “추 당선인이 이 대표 등에도 칼을 꽂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함께 자리한 우원식-추미애



반면 우 의원이 몸담은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여대민평련과 을지로위원회는 대거 우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분석된다. 민평련과 을지로위원회에 속한 22대 당선인들은 50여 명으로 추산된다. 강성 친명계가 노골적으로 추 당선인을 밀자 민평련 등 운동권 의원들이 깜짝 세과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 중진들 “우리는 허수아비냐”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당내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중립 성향 의원은 “너무 이 대표 뜻대로만 되면 오히려 민심 역풍이 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도 “지금 민주당에 친명 아닌 의원이 어디있겠느냐”면서도 “이 대표 측이 의장 후보군 교통정리를 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찐명’진짜 친명 박찬대 원내대표가 후보들에게 불출마를 설득한 것을 두고 한 의원은 “원내대표가 무슨 당 대표 심부름꾼이냐”고 지적했다.

〈정치〉 이재명 우원식 접견



상임위원장을 노리는 3선 이상 의원들 입장에선 “국회의장이 너무 강성이면 상임위원장 권한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계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중진 의원들 사이 ‘우리는 허수아비냐’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친명계에선 “우 의원도 친명”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한 친명 인사는 “친명계가 조직적으로 추 당선인을 지원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번 결과가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에 영향을 미칠 영향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렸다. 친명 핵심 의원은 “추 당선인이 당 대표 선거에 나가면 상황이 어찌될지 모른다”고 했고, 다른 친명 의원은 “향후 이 대표의 리더십과는 별개”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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